삼성의 혓바닥은 길다.

“주식회사((株式會社)는 물적 회사로서 주주의 권리 및 의무에 관해서 세분화된 비율적 단위라고도 하는 주식을 발행해서 각 주주는 그가 갖는 주식의 인수가액을 한도로 출자의무를 지는 회사이다. 각 주주는 회사의 채무에 대해서 직접의 책임은 없으므로 주주의 개성은 문제가 아니며 회사의 신용의 대상은 회사의 자본 뿐이다. [글로벌 세계 대백과 사전에서 발췌 인용]”

삼성물산로고수정삼성물산은 주식회사이다. 또한 한국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은 그 누구나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다. 또한, 위에 글로벌 세계 대백과 사전에서 인용하였듯이, 주식회사의 각 주주는 그 개성이 문제가 아니며, 주식을 지니고 있는 한 전체 주식 중 자신이 보유한 비율에 따른 경영참여권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폭력 전과 20범의 투표권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인정되듯이, 그 주식의 소유주가 사기 전과 20범이건 각종 범죄 전과 합해서 수 천번이건 상관없이 그 누구건 자신이 가진 주식의 비율 만큼 경영에 참여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게 해줘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삼성물산지분분포현황전자공시시스템 출처, 오른쪽의 삼성물산 지분 현황을 보면,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7.1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27%, 국민연금이 10.15%, 그리고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34.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위에서도 논했듯이, 엘리엇은 그들이 과거에 무슨 일을 했건, 7.12%의 지분을 보유한 이상, 삼성물산의 경영에 7.12% 만큼 참여할 수 있는 것이고, 그들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교환비율이 공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합병반대를 외치고 있다.

엘리엇은 행동주의성향의 헤지펀드이고, 물론 헤지펀드의 성격상 투자수익의 최대화가 당연히 목표일 것이다. 이를 이용하여 삼성물산 혹은 그들의 편을 들어주는 것으로 보이는 각 언론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엘리엇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삼성 겨냥한 엘리엇, 인정사정 없는 ‘벌처펀드’  [SBS 뉴스, 2015.07.02 20:33]

삼성 넘보는 ‘벌처 펀드’ 엘리엇의 정체는? [채널A, 2015-06-30 18:33:00]

위의 기사들은 극히 작은 예일 뿐이고, 수없이 많은 기사 및 방송들이 엘리엇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기 위해서 보도되어왔고, 또 아직도 보도 되고 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엘리엇이 비도덕적이고, 돈만 알고, 자신의 이익만 극대화 시키려는 헤지펀드다라는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제 값을 내고 정당하게 삼성물산의 주식을 매수하였으며, 7.12%의 상당한 지분을 들고 있는 주주이다. 그들은 합병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합병비율에 대한 이의도 당연히 제시할 수 있는, 삼성물산의 투자자의 하나이다. 그들이 헤지펀드라고, 그들이 아르헨티나 국채를 낮은 가격에 사서 원금을 회수하려 하였다고, 그들의 주장 및 의견을 무시할 수도, 그들이 주주라는 것을 거부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엘리엇 같은 헤지펀드나 PE가 지분을 사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으면 애초에 삼성물산을 거래소에 공개하지 않았어야 할 것이고, 일단 공개한 이상, 그리고 그들이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열어준 이상은 그들도 주주의 하나로써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한 가지를 더 짚어보면, 위의 삼성물산 지분 보유자 중, 단기이건 장기이건 결국 금전적인 이익을 목표로 하지 않은 주주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대부분의 주주들은, 모두가 금전적인 이익을 위하여 삼성물산의 주식을 구입하고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금전적인 이익이 주 목적이 아니었던 주주는 아마도, 삼성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권 확보라는 목적을 이루려는 파란색의 삼성우호지분 보유자들 뿐일 것이다. 오히려, 자기 투자지분가치의 최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엘리엇이 다른 주주들의 인센티브와 더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원안대로 진행하려면, 그 합병의 교환비율을 합리적으로 반대하는 주주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는 것보다 그 교환비율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에 더 집중하는 것이 자본주의를 수호하는 대한민국의 최대 기업집단이라는 삼성의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영화 [타짜]의 대사가 생각난다.

“천하의 아귀가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후달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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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혓바닥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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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의견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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