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월요일 – 10화] 노동선택권 보유 여부에 대한 개념적 이해

This entry is part 10 of 15 in the series 끝없는 월요일

노동선택권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개략적, 그리고 개념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정의를 먼저 내려보자면 아래와 같다.

앞으로 써야할 돈: 향후 소비해야 할 금액들의 합계

앞으로 생기는 돈: 노동 외의 방법으로 생기는 금액들의 합계

앞으로 벌 돈: 노동을 통해 생기는 금액들의 합계

앞으로 써야할 돈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필요한 돈이다. 예를 들자면, 관리비, 교육비, 식비 등을 포함한 생활비, 의복을 구입하는 비용, 자동차를 운영하는 비용 등 한 가계가 향후 소비하는 모든 금액의 합계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를 현재가치화하여 계산하여야 한다. (현재가치에 대해서는 [끝없는 월요일 – 11화] 현재가치의 이해 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앞으로 생기는 돈은 노동을 투입하지 않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금액이라고 생각하자. 주식투자로 인한 배당금, 자본수익, 채권 및 예금 등의 투자로 인한 이자금액,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한 임대수입 및 자본소득 뿐 아니라, 각종 연금 및 연금보험으로 부터의 수입, 저작권 수입 등도 물론 포함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발생하는 모든 금액에서 노동을 투입하여야 하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총합이라고 생각하자. 물론 이 금액도 현재가치화 하여야 하겠지만 우선은 개념적으로만 이해하자.

앞으로 벌 돈은 노동을 투입하여야 하는 금액이라고 정의하자. 회사로 부터의 월급 등이 그 금액에 포함될 것이다.

이 개념은 사실 회계학에서 배우는 재무상태표 (혹은, 대차대보표, 영어로는 Balance Sheet) 의 개념을 살짝 변형한 것이다. 재무상태표는 한 기업의 재무상태를 자산, 부채, 자본으로 차변 (왼쪽) 과 대변 (오른쪽) 이 일치가 되는 재무제표이며, 한 시점의 기업의 재무현황을 보여주는 표이다. [끝없는 월요일]에서는 이 재무상태표와 거의 유사한 개념이지만, 좀더 미래지향적으로 아직 발생하지 않은 수익과 비용을 현재 시점의 자산과 부채, 즉 왼쪽과 오른쪽으로 표기했다.

이와 같은 정의에 기반하여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나올 것이다.

재무표1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와 같은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향후 예상 수명까지 소비해야 할 금액들의 합을 내어보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 등으로 부터의 현금흐름으로는 지극히 부족할 것이기에, 이 차이를 노동을 통해서 메꿀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노동을 이용해서도 그 차이를 메꿀 수 없다면, 별수 없이 소비수준을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게 실패한다면 개인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다. 즉, 이와 같은 상황의 사람은 1) 앞으로 써야할 돈을 줄이거나, 2) 노동을 통해 그 차이를 메우는 수 밖에 없다. 

재무표2

노동을 통해 그 차이를 메웠을 경우, 새로운 상태는 위와 같이 나타날 것이다. 물론 앞으로 벌 돈이 써야할 돈과 생기는 돈과의 차이보다 부족하다면, 당연히 앞으로 써야할 돈을 줄여야 할 것이다. 반대로 앞으로 벌 돈이 상당하다면, 앞으로 써야할 돈, 즉 소비를 늘리거나 아니면 남는 금액을 그 자녀에게 증여 혹은 상속을 통해 물려줘서 자녀의 노동선택권 확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경우를 보자.

재무표3

이와 같은 경우에는 앞으로 써야할 돈보다 앞으로 생기는 돈의 총액이 더 크다. 즉, 이와 같은 재무상태를 지닌 사람은 노동선택권을 보유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노동을 할 지에 대한 선택이 가능하고, 또한 경제적인 제약없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앞으로 생기는 돈과 앞으로 써야할 돈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 자신이 보유한 노동선택권을 자녀에게 상속하거나 증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다. 따라서, 일반 노동선택권 보유자의 재무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아래의 그림을 살펴보자.

재무표4

바로 위의 일반 노동선택권 보유자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위의 그림은 앞으로 생기는 돈의 규모가 현저히 크다. 자녀의 수에 따라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앞으로 생기는 돈으로 그 자녀들에게 상속 및 증여세를 지불한 이후의 금액을 넘겨주더라도 그 자녀들이 노동선택권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즉, 노동선택권 보유 및 상속가능자의 재무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노동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고, 또 자신의 적성에 맞춰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노동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앞서 [끝없는 월요일 – 7화] 노동선택권 보유 및 상속가능 계층 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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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월요일 – 10화] 노동선택권 보유 여부에 대한 개념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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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써야할 돈 (향후 소비해야 할 금액들의 합계), 앞으로 생기는 돈 (노동 외의 방법으로 생기는 금액들의 합계), 그리고 앞으로 벌 돈 (노동을 통해 생기는 금액들의 합계), 이 세가지로 노동선택권 보유 여부를 개념적으로 이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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