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의 진화, 중국 위성 제조업 지수 (SMI,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

각국의 제조업 및 산업경기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장에서 자주 활용되는 경제지표 중 하나가 구매담당자 지수 (PMI, Purchasing Manager’s Index)이다. 최근 중국 경제 리써치를 읽다가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PMI와 비교되는 차트를 보았었고, 필자에게는 전혀 생소했던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다가 상당히 놀라게 되었다.

우선 구매담당자 지수가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짚어보고, 이를 보완해주는 것으로 보이는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구매담당자 지수 (PMI, Purchasing Manager’s Index)

일반적으로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은 생산설비의 투자, 원자재 및 생산을 위한 구매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기업의 현황에 대해서 가장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직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 해당기업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준으로 통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구매담당자 지수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공급관리연구소 (ISM,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와 Markit Group에서 조사 발표하는 구매담당자 지수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대체로 공통된 방법론을 이용한다. 참고로 Markit Group은 미국 뿐만 아니라, 약 30여개 국가에서 구매담당자 지수를 설문, 조사, 발표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Deutsche Börse에서 조사 및 발표하는 시카고 구매담당자 지수 (Chicago-PMI)도 자주 참고된다.

 

구매담당자 지수 (PMI, Purchasing Manager’s Index)의 방법론

자세히 알아보려하면 더 복잡하겠지만, 전체적인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조사기관들은 매월 리스트 (보통 수백명)에 있는 각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에게 일련의 설문조사를 통해, 신규주문, 고용, 수출, 원자재 및 완제품의 재고수준, 원자재 및 완제품의 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는다. 제공받은 정보를 이용하여, 신규주문, 생산, 고용, 공급자의 배송시간, 구매자재재고 등의 하위항목으로 분류하고, 하위항목의 지수에 일정한 가중치를 부여한 종합 구매담당자 지수 (Headline PMI)와 하위항목 지수를 함께 발표한다.

이 때, 각 하위분류 항목에 대한 구매담당자 지수는 아래의 공식으로 산출된다.

PMI = (P1 * 1) + (P2 * 0.5) + (P3 * 0)

P1 = 개선을 보이고 있다는 답변들의 백분율 수치

P2 = 변화가 없다는 답변들의 백분율 수치

P3 = 악화를 보이고 있다는 답변들의 백분율 수치

따라서, 모든 설문대상자가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답하였다면, 개선을 보이고 있따는 답변이 100%, 즉, 백분율 수치인 P1이 100, 나머지는 0이므로 PMI는 100이 산출되고, 반대로 모든 대상자가 악화라고 답변하였다면, 0이 산출된다. 결국 PMI가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개선되는 신호로, 그 이하이면 악화되는 신호로 이해될 수 있다.

 

중국의 제조업 부문 구매담당자 지수

중국경기를 진단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두 가지의 제조업 부문 구매담당자 지수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방법론은 위에 언급된 방법론과 큰 차이가 없다. 중국 정부 산하의 통계청과 중국 물류 및 구매연합에서 공동으로 중국 전역 약 800여개 기업을 설문, 조사, 발표하는 중국 구매담당자 지수 (China Manufacturing PMI)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언론매체인 차이신 (Caixin)과 Markit Group이 약 420개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을 설문, 조사하여 발표하는 차이신 중국 구매담당자 지수 (Caixin China PMI)가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현실에 비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발표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통계의 정확성이나 중립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 뿐더러, 특히 중국 정부의 고의적인 변형이나 조작 등의 가능성 등도 언급되고 있어서 중국 발표 경제지표들에 대한 신뢰성에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중국 위성 제조업 지수 (China SMI,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

중국 위성 제조업 지수Space_Know라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에 의해 고안, 분석, 발표되고 있다. Space_Know라는 기업은 위성산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Pavel Machalek과 기업전문가라 할 수 있는 Jerry Javornicky가 2013년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아 설립한 기업으로, 상업용 인공위성으로부터 제공받는 위성사진들을 기반으로 각종 경제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석, 가공하는 서비스를 기업 및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업이다. 아직은 그 규모가 작은 상태라 그런지, Space_Know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기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여하튼 Space_Know는 중국 전역 약 6,000여개 산업시설에 대한 22억 건이 넘는 위성사진(과거자료 포함)을 수집하고, 수집된 이미지들을 통해 석탄, 철강 등의 관찰가능한 광물자원들의 재고증감, 신규건설 등의 정보를 그 자체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분석하고, 가공하여 위성 제조업 지수를 개발하였고, 2007년 6월부터 소급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월 지수를 산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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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주 성장산업인 중국의 경제활동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현황이 반드시 필요한 항목일 것이고, 앞서 언급되었듯이 중국의 경제지표들에 의심을 품는 여러 헤지펀드들을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이, 실제 사진자료에 의한 추가적이고도 더 객관적이라고 판단되는 중국 위성 제조업 지수를 유료로 열람하고 있고, 최근에는 블룸버그 (Bloomberg)에도 지수가 등록되어 블룸버그 터미널을 통해서도 열람이 가능하게 되었다. (Bloomberg Ticker: SPCKCSMI [Index]) Space_Know에 의하면, 그 다음 지수개발 목표는 인도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하니, 추후 지속적으로 지수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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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pace_Know Homepage

Space_Know라는 기업은 아직까지는 영세한 수준으로 보이고, 지수개발만이 그 주된 사업인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현재 파악되는 바로는, 변화감지 (Chage Detection) 기능과 물체감지 (Object Detection) 기능을 활용하여, 여러 지역의 위성사진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획득 금융, 국방, 보험, 건설 및 부동산, 농업 및 환경 등에 이용될 수 있도록 가공,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발한 지수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의문이긴 하다. 하지만, 상업용으로 획득 가능한 위성사진 자료를 수집, 가공하여, 그 정보를 가지고 한 국가의 제조업 현황을 파악하겠다는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현시켰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심지어 창업자인 Pavel Machalek는 중국에 한 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한다.) 필자로써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경제나 금융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였던, 위성사진 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등이 금융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이고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Space_Know의 혁신은, 기술의 발달과 스타트업 창업정신이 앞으로 금융시장에 가져올 수많은 변화가 기대되게 한다.

 


참고자료: Space_Know 홈페이지 (www.spaceknow.com)

 

코스폴 (KOSPOLL)의 베타테스트와 참여형 주가 전망에 대한 생각

필자와 얼마 전까지 근 3년 반을 같이 근무한 친구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핀테크 (FinTech) 스타트업 (Start-up)에 도전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참여형 주가 전망 취합 서비스라는, 아직은 생소하지만 나름 참신한 서비스를 코스폴 (KOSPOLL)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3월 27일 시작하여 5주간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금년 5~6월 정식 서비스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지인의 사업에 대한 홍보성의 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코스폴의 나름 참신한 서비스가 금융시장에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필자의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본 포스트를 작성해 본다.

금융자산 가격에 대한 생각

필자는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MBA에서도 금융에 초점을 맞춰 수학하였지만, 지난 십 수년간 금융시장, 특히 유통시장 (Secondary Market)에 근무하면서 금융자산의 가격이 어떠한 수학적인 모델로 예측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그 주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모델에 독립변수로 들어가야할 변수가 극히 광범위하다.
  2. 각 변수의 가중치가 시장 상황이나 토픽에 따라 변한다. 
  3. 해당 독립변수 조차도 실시간으로 그 수치를 업데이트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4. 계속기업의 가정은 현실적이지 않다.
  5. 기업의 활동은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그 기업이 진출한 시장의 상황은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 

추가로 이유를 더 들라고 해도 한참이겠지만 우선 여기까지만 열거하겠다.

물론 수많은 학자들과 실무에서 연구하고 개발한 모델들이 전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금융자산의 가격을 예측하거나 산출한다기 보다는, 그 모델들 또한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시장가격 형성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공식이나 이론들은 접어두고 좀더 원론적으로 금융자산의 가격 결정에 대해 생각해 보자.

미시경제학의 수요공급곡선

19-20세기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 (Alfred Marshal)이 도식화하였다고 알려진 수요공급곡선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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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참여자의 수요 및 잠재수요는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낮아지고, 낮아짐에 따라 증가하게 된다. 반대로, 공급 및 잠재공급은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고, 낮아짐에 따라 감소한다. 공급과 수요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가격과 물량이 결정된다는 경제논리이다.

A라는 가상의 기업 주식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주식 하나만을 거래하는 작은 시장으로 봤을 때,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투자자 및 잠재투자자들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그릴 수 있다면, A기업 주식의 가격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A주식을 보유하였건, 공매도를 하건, 매각을 할 수 있는 모든 투자자의 생각, 즉 A주의 가격이 얼마가 되면 얼마만큼을 팔겠다는 그들의 생각을 정확히 읽고, 그 모든 정보를 기반으로 공급곡선을 만들고, 마찬가지로 수요곡선을 만든다면, 그 두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기에, 주가가 얼마일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투자자들의 밖으로 표출되는 성향, 즉 어느 가격에 얼마를 매도하였었거나 매수하였거나 등의 정보만을 가지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을 알아내기에 충분치 못할 뿐 아니라, 그 투자자들의 생각이 또한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주식 가격이 어느 지점에 도달하였는지, 얼마나 빨리 도달하였느냐도 시장참여자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막상 그 가격에 도달하는 것을 보고 투자자의 심리가 바뀌었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록 불가능해 보인다고 하더라도, 극단적으로 어떤 시스템이나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 등의 대단한 기술이 개발되어, 시장참여자의 모든 심리를 시시각각으로 파악하여 특정주식의 수요공급곡선을 실시간으로 그려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주식가격에 반영되기 전에 처리하여 보여줄 수 있다면, 주식가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극히 이상적이고 원론적인 생각이지만,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기술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지만, 누군가가 시장에 참여하는 다른 누군가보다 그 수요공급곡선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진다면, 이 머니게임에서 분명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코스폴 (KOSPOLL)

코스폴은 두 명의 투자은행 출신과 한 명의 디자이너가 공동창업자로 2015년 말 설립, 개인투자자의 주가전망을 SNS를 사용하여 취합, 공유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의 핵심은 개인투자자들로 하여금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식 관련 객관식 설문에 참여하게 하고, 사용자들의 전망을 확인할 수 있게하는,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의 구축이다. 또한, 설문응답의 적중확률로 랭킹을 확인하고, 상위 랭커의 설문 내역을 확인, 투자에 유용한 정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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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업자 중 1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 투자실적 부진에 관한 논문들을 살펴보면 ‘공개된 정보조차 활용하지 못함’, ‘추세와 반대되는 매매’ 등 기초적인 자질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등장한다. 코스폴은 공개된 뉴스 및 설문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업데이트할 기회를 부여하고, 채점이 되면서 본인의 취약 부분, 장점 등을 일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관투자자들은 투자은행, 블룸버그 등 중간역할자들을 통해서 직간접 상호교류 매우 활발히 발생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주변인이나 일부 PB를 통한 제한적 상호교류만 수행해왔다. 코스폴을 통해서 방대하고 일상적 상호교류가 이뤄진다면 기관투자자들의 실력 및 정보 공유 수준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월 27일 부터 시작한 베타테스트에 참여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에 언급하였듯이, 필자는 주식의 가격에 정답 같은 것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개인적으로는 코스폴이 집단지성을 추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집단지성이라기 보다는, 아직은 아주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그리고 아직은 개인투자자에만 집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코스폴이 주식시장의 수요공급곡선을 조금이나마 파악하는데 추가적인 정보를 주지는 않을까?

참고로, 금융투자협회에서 발간한 2015년 금융투자 Fact Book에 의하면, 2013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보유금액으로 개인이 약 19.7%, 거래대금으로는 46.5%를 차지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보유금액 기준으로 무려 62.9%, 거래대금으로 88.9%를 차지했다고 한다. 코스폴은 비록 개인투자자만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그들 중 상당수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상당한 설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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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용자가, 더 많은 정보를 제공, 공유한다면, 물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수요와 공급까지 파악하기는 힘들지라도, 시장에 대한 상당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외국인, 기관 및 기타의 수요공급공선이 파악되기 힘들다는 점, 절대다수의 개인투자자가 함께 사용하여야 한다는 점, 수요와 공급 곡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설문이 더 필요할 거라는 점, 실시간 변동되는 부분을 파악 및 반영하기 힘들다는 점 등 수많은 과제가 눈 앞에 있겠지만, 시장참여자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생성된다는 점에서는 분명 작은 발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코스폴 접속 싸이트 (http://www.kospoll.com)


본 포스트는 코스폴로부터 그 어떤 보상이나 부탁도 받지 않고 작성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브렉시트 (Brexit) & 브리메인 (Bremain)

데이비드 캐머런 (David Cameron) 영국 총리는 오는 6월 23일 브렉시트 (Brexit) 찬반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투표에 대해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일생일대의 기회” 라고 했으며, “잔류를 주력으로 국민을 설득할 것” 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브랙시트 (Brexit)란 Britain과 Exit의 합성어로 새로이 조합된 단어로 영국이 유럽연합 (EU, European Union)을 떠나 홀로서기를 뜻하며, 브리메인 (Bremain)은 Britain과 Remain의 합성어이다. 현재 영국 내에는 두 캠프가 형성 되어있어 여론은 △찬성 40% △반대 40% △판단 보류 20%로 팽팽하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고 있는 보리스 존슨 (Boris Johnson) 런던시장이 영국의 브랙시트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이 브랙시트 찬성쪽에 영향을 주었고, 이 여파로 금융시장 쪽에서는 파운드화 급락으로 이어졌으며, 영국의 신용부도스왑 (CDS) 프리미엄도 급등하게 되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PricewaterhouseCoopers)의 연구에 의하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한다면 영국 국내의 약 95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2020년까지 평균 가계소득이 최대 3,700 파운드 (약 612만원) 감소, GDP 역시 1,000억 파운드(약 168조 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참고: http://www.theguardian.com/politics/2016/mar/21/brexit-could-cost-100bn-and-nearly-1m-jobs-cbi-warns)

연구 분석 내용 및 그 규모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결국 영국의 EU 탈퇴가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충격을 초래한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EU회원국 지위 포기로 영국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절세와 규제완화이다. 영국이 회원국 자격을 포기함으로써 EU에 내던 세금을 줄일 수 있고, 지역공동체 차원의 규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가장 낙관적으로 상황이 펼쳐진다고 가정을 해봐도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기는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에 활성화 되어있는 금융시장이 파리 혹은 EU내의 다른 도시로 이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싶다.

영국 경제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영국은 유럽연합 GDP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에게도 타격이 있을 것이고, 그 중 아일랜드의 경우에는 영국과의 무역량이 과중한 국가이기에 상대적으로 큰 경제적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지금 이목이 집중이 되고 이민문제로 인해 터어키가 오히려 유럽연합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보고 있는 상태이다. 국민투표를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결정이 공식적으로 브렉시트로 결정이 난다면, 스페인의 까딸루이나 (Catalonia)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까딸란 (Catalan)들의 의지를 보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요인들과 시사점들이 있겠지만, 중요한 부분은, 국가주의, 즉 Nationalism이라는 단어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를 포용 못한다면, 그 보다 작은 우리의 공동체를 챙기는 모습인 듯 허나, 개개인의 부를 보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만 보이는 듯 하다.

국민투표를 통해서 국민에게 결정을 만들어내라고 하는 것은 미래만이 답을 해줄 수 있겠지만, 현 국제금융시장에서 걱정하고 있는 성장률 및 인플레가 아닌 브렉시트만을 걱정하는 것은 상당한 장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막연한 생각이지만,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소가 쓰나미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때 일본의 경제에는 잠시나마 저성장 허덕임에서 빠져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나면, 어느 정도 영국 경제가 충격을 받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본 포스트는 1996년 부터 약 20여년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전문가로 근무하고 계시는 Chris Lee님이 기고하셨습니다.

통화정책 한계에 대한 논란, 금융시장의 위험요인과 대응 정책

최근 통화정책 한계에 대한 논란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은 Great Moderation이라고 불리는, Zero금리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 수 차례의 QE(양적완화) 집행 및 최근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통화정책 중심으로 대응해왔었다.

하지만, Zero금리 수준까지의 금리 인하나 QE 실시에도 불구하고, 저성장과 저물가 현상 고착화되면서 통화정책 무용론 내지 한계론 대두되기 시작한다.

2013년 11월 IMF회의에서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성장이 회복되기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구조적 장기침체론 주장하였고, 인구구조의 고령화, 자본투자 감소, 만성적인 수요부진 등의 사유로 폴 크루그먼, 스탠리 피셔, 리처드 쿠케인즈학파 중심 이에 동조하면서 재정정책 포함하여 보다 적극적인 정책 실시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반면에, 벤 버냉키, 케네스 로고프통화주의자들은 구조적 장기침체론 보다는 세계경제 부진의 원인을 아시아수출국과 중동 산유국의 과잉 저축에 의한 일시적 부진으로 보고,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소비와 투자가 회복 가능하다는 기존의 통화정책 입장 변호해 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책금리와 주요 지표의 변화

  1. 주요국 Policy Rate 추이 PolicyRates2
  1. 실질GDP 및 CPI 추이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015
US 실질GDP(YoY) -2.8 2.5 1.6 2.2 1.5 2.4 2.4
CPI(YoY0 -0.3 1.6 3.2 2.1 1.5 1.6 0.1
Japan 실질GDP(YoY) -5.5 4.8 -0.4 1.8 1.4 0.0 0.5
CPI(YoY0 -1.3 -0.7 -0.3 0.0 0.3 2.7 0.8
Eurozone 실질GDP(YoY) -4.5 2.1 1.6 -0.9 -0.3 0.9 1.5
CPI(YoY0 0.3 1.6 2.7 2.5 1.4 0.4 0.0

위의 주요국 Policy Rate 추이실질GDP 및 CPI 추이 데이터는 금융위기 이후 실질 GDP(국내 총생산)나 CPI(소비자 물가 지수)의 향상 없이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현상이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구조적 장기침체론의 설득력이 높아 보이기는 하지만, 세계 각 국의 높은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수준으로 재정정책 실시 여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래 <참고1> 국가별 정부부채 비율 현황 참조)


글로벌 위험요인 (Risk Factors)

  1. 저유가 지속에 따른 산유국 및 Commodity 공급 국가와 기업 Risk 증가

중동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들(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은 석유 수출에 의한 경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역내 GDP의 1/3, 정부재정수입과 수출의 3/4)이기에, 최근의 유가 폭락 및 저유가 상황의 지속은 각 국의 국부펀드 자금 고갈을 유발하여 신흥국에 대한 투자 감축 및 기존 보유 자산의 매각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국부펀드들의 투자가 집중되었던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인프라 투자 및 신흥국 주식시장의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브라질, 베네주엘라 등 비 중동 Oil 및 Commodity 공급 국가들 또한 상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최근 브라질의 정부부채가 증가(현재 67.3%에서 16년 80% 수준 예상)하고 있고, 정정불안(집권당 부패 스캔들로 호세프 대통령 임기중 사임 가능성)이 가중되는 상황이며, 베네주엘라의 경우에는 5년 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이 5,117bp 수준으로 상승, 국가 부도가 이미 반영되어 있는 형국이다.

뿐만 아니라, 2015년 12월 미국 하이일드채권 펀드(Focused Credit Fund 등) 환매 중단 사태에서 보이듯이, 저유가로 셰일가스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반영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섹터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은 펀드들의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1. 중국경제의 경착륙 (Hard Landing) 가능성 (<참고2>참조)

2016년 3월2일, 급증하는 부채와 자본 유출로 인한 외환보유고 감소, 정부 당국의 개혁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하며, 신용평가사 Moody’s 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Stable에서 Negative로 변경하였다. 최근 헤지펀드의 위안화 공세에 현재 중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 외 없을 듯 보이며,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이다.

  1. 유럽/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은행권 부실화 문제

 2016년 2월 Deutsh Bank의 코코본드 사태처럼,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회사들의 연쇄 도산 우려로 유럽 은행 중심 주가 급락하였고,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라 은행 수익성이 추가적인 악화가 우려된다.

6월 23일 영국에서 국민투표가 진행될 Brexit 현실화 가능성 또한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 이민자 감소 등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 HSBC는, 브렉시트 결정시 미달러 대비 파운드화 최대 20% 절하, GDP 1.5% 하락 등 불확실성이 대두될 것을 예상하면서 본사 이전 문제 재검토도 시사하였다.

  1. 미국 Fed의 금리인상 문제

현재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는 정책금리를 인상도, 인하도 하기 힘든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Fed가 할 수 있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으로 2000년 BOJ, 2011년 ECB의 금리 인상과 같은 정책적 실수가 두려운 상황이며, 최근 세계경제 둔화와 달러가치 상승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고작 0.50%로 인하를 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 안되고 마이너스 금리까지 고려한다면 미국 경제에 커다란 재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게 되면, 2.75조 규모의 MMF산업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기도 한다.


미래의 Recession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정책수단

  1. QE(양적완화) ()사용

많은 재정적자와 높은 수준의 재정부채로 재정정책도 어렵고, 제로금리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한 통화정책도 어렵다면 QE(양적완화)가 정책적 대안일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여러 국가들은 QE를 통해 자산가격의 상승을 이끌어냈지만, 소비지출을 진작시키지 못했다. 결국, QE를 통해 1930년대 대공황 같은 대재앙은 피했지만, 금융자산가격만 상승시켰을 뿐 실물경기 회복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해왔다. 장기적으로 QE는 자산가격과 자원배분의 왜곡을 통해 투자의 질을 하락시키고 버블을 양산시켜 또 다른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도 있다.

  1. 물가안정목표제(IT: Inflation Targeting) 폐지 또는 완화

인플레이션 타게팅(IT)은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미리 제시하여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정책의 안정성, 예측가능성 및 신뢰성 측면에서 통화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았왔으나, Inflation Rate을 2%를 기준으로 기계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기보다 전체 금융경제적 측면에서 판단해야 하고, 때로는 인플레이션율이 2%를 넘어도 긴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경제를 또 다른 Recession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현재는 오히려 중앙은행 역할의 중요성이 Inflation Fighter에서 Deflation Fighter로 이동 중이다.

  1. Helicopter Money(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결합)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의 긴밀한 협조로 정책 결합(Policy Mix), 대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고 중앙은행이 이를 인수하는 형태이다. 신규 발행한 국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세금 감축이나 공공지출 확대에 사용하여 저축보다는 소비지출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Helicopter Money(Monetized deficit financing)은 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훼손시키고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창출할 위험(☞ 1920년대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경험)이 있다.

  1. NIRP(Negative Interest Rate Policies) 도입

NIRP, 즉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현재 Denmark, Sweden, Switzerland, Japan 등에서 시행 중이다. 금리인하나 양적완화와 같은 통화정책과 달리 저축 및 소득의 감소 및 은행 수익성 하락 등 부정적 효과가 많아 리세션에 대비할 수 있는 정책 효용성 측면에서 의문시되는 정책이다. 아래 참조;

마이너스 금리 (NIRP, Negative Interest Rate Policy)의 효과

기본적으로 현재 세계경제는 수요부진 상태에 있는데 은행의 자금공급 압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며, NIRP는 금리인하나 양적완화와 같이 환율 절하를 통한 근린궁핍화정책(Beggar-my-neighber)의 성격으로 주변국 역시 금리 하락하는 효과(spill over)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퇴직자금으로 생활하는 퇴직자의 증가로 저축이 증가하고 금리가 하락하여 저축 소득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


본 포스트는 1996년 시중은행에서 근무를 시작하여 현재 16년 째 시중은행 증권운용부에 근무하시는 Shaan Bae 님이 기고하셨습니다.


<참고1> 국가별 정부부채 비율(Government Debt to GDP Ratio) 현황

출처 Trading Economics World Bank

(Central Government)

Statista

(Public Debt)

CIA

(Public Debt)

Bloomberg
US 102.98 96.10 104.85 73.60 73.60
Canada 86.51 51.50 95.40 95.40
Euro Area 93.50 86.80 91.60
Germany 71.60 55.10 71.70 74.90
UK 88.60 96.60 90.60 88.20
France 96.20 101.10 97.09 98.20 95.60
Italy 132.80 127.20 133.11 135.80 132.30
Japan 230.00 196.00 245.9 227.90 227.90
China 41.06 16.70 16.70
Singapore 99.30 109.70 98.71 105.60 105.60
Australia 33.88 40.40 44.30 44.30
Korea 35.98 40.22 34.90 34.90
  • 정부부채 용어는 Government Debt, National Debt 또는 Public Debt 등 용어도 다르고, 국가부채의 범주도 국가별로 차이가 있어 출처에 따라 인용되는 값이 상이한 상황임

  •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정부부채비율이 거의 100% 수준인데 비해 한국이나 중국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이나, 이들 국가들의 산업정책 지원 규모(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을 통한)를 감안하면 전체 공공부채 수준은 다른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없음

  •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17~21조 위안으로 GDP의 27~34%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여기에 지방 공기업 부채규모를 더하면 중국의 공공부채 전체규모는 상당한 수준으로 판단

  • BIS에 따르면 중국 전체 부채 규모는 2Q15기준 GDP 대비 243.7%(기업부채 163.1%, 정부부채 42.7%, 가계부채 37.9%) 수준으로 급격한 부채증가 속도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

=> 적정 정부부채 비율 관련

○ 적정 수준 논의

  • 일반적으로 일국의 Public Debt/GDP Ratio가 100%를 초과하면 경제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식

○ EU 재정준칙(Budget Rules in Europe: The Stability and Growth Pact, 과거 The Maastricht Treaty의 내용 승계)

  • EU 각국은 매년 예산적자규모를 GDP의 3% 이내로 관리

  • EU 각국은 전체 재정적자 수준을 GDP의 60% 이내로 관리


<참고2> 중국 외환보유고 월별 추이

ChinaReserve2

  • 중국 외환보유고는 1년사이 3.8조 달러에서 3.2조 수준으로 급감

  • Hayman Capital의 Kyle Bass의 IMF의 최소 외환보유고 계산방식을 인용한 중국의 최소 외환보유고 수준

  • (IMF 기준) 최소 외환보유고 = 수출의 10% + 단기 외환부채의 30% + M2의 10% + 다른 부채의 15%

  • (Kyle Bass의 계산) 중국의 최소 외환보유고 2.7조달러

= 10%2.2조달러 + 30%6800억달러 + 10%(139.3조위안/6.6) + 15%1조달러

  • Kyle Bass의 주장은 최근 급감하고 있는 중국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와 중국 외환보유고의 수준은 필요 수준 대비 많은 것이 아니라는 것
  • 중국의 미국채보유고는 1.25조로 외환보유고 3.2조 대비 39% 수준인데 비해 일본의 미국채보유고는 1.12조로 외환보유고 1.25조 대비 89.6%으로 일본이나 기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외환보유고 중 안전자산인 미국채로 보유하고 있는 비중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위급한 사안에 대비할 수 있는 외환유동성 차원에서의 외환보유고 수준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
  • 우리나라 미국채보유고도 672억불로 외환보유고 3,679억 대비 18%로 가용유동성은 아주 낮은 수준일 수있으며, 특히 관리변동환율제인 위안화에 비해 시장변동환율제인 원화(KRW)가 헤지펀드의 Short 공세에 더욱 취약한 상황임

 

마이너스 금리 (NIRP, Negative Interest Rate Policy)의 효과

■ NIRP 시행 국가 금리수준(2월12일 기준)

Denmark Sweden Switzerland Japan 비고
O/N rate 0.0 -0.475 -0.76 0.096
국채2년 -0.2286 -0.63 -0.965 -0.152
국채5년 0.0202 -0.19 -0.766 -0.14
국채10년 0.5934 0.41 -0.28 0.083

2016년 1월 28일, 미 연방준비은행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심각한 침체 시나리오 (severely adverse scenario) 상황, 즉 미국 실업율이 10%에 달하고, 단기 미국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에 이르는 세계경기침체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였다. 또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은 2월 10일~11일 미 의회 청문회 증언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논의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였다.

물론 미국의 통화 정책은 현재 긴축과정을 시장하는 단계로 당장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옐런 의장의 발언도 최악의 상황에서 검토 가능하다는 원론적 입장 표명이었기는 하지만, 위의 표에서 보다시피, 유럽의 국가들과 일본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국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NIRP를 실시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저금리 완화정책의 연장선: 제로금리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즉 통화량 증가를 위해 금리를 낮춘다는 것은 제로 금리가 한계가 아니고 마이너스로도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
  2. 자국의 환율 평가 절하 효과: 마이너스 금리를 수용함으로써 자국통화의 해외유출, 즉 자국통화의 매도 / 타국통화 매수를 유도하여 무역수지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극단적인 저금리 정책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게 마련인데, 사실상 1) 기존 통화완화정책이 실제 실효를 보고 있지 못했던 것이므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경제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 제고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시될 수 있고, 2) 오히려, 완화적 효과보다는 긴축적 효과 및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3)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제한함으로써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고, 4) 위험회피 추구 또는 불확실성의 증가로 인해 금융시스템에 부정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5) 각국의 보호주의 색채로 전반적인 글로벌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또한, 6) 예금가입자나 국채투자자에게 추가적인 세금을 부여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우선 NIRP로 인한 가시적인 영향으로는, 각 국의 국채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되면서, 추가적인 국채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 또한, 전반적인 금융권의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며, 얼마전의 도이치은행 코코본드, 즉 조건부자본증권 급락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바젤 자본규제 → RWA 관리 → 신용공급 감소 → 경기 침체 → 중앙은행의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 → 은행 수익성 악화 → 코코본드 시장 위축 → 은행 자본확충 어려움 예상)


본 포스트는 1996년 시중은행에서 근무를 시작하여 현재 16년 째 시중은행 증권운용부에 근무하시는 Shaan Bae 님이 기고하셨습니다.

 

중국 (금리 및 지준 인하, SDR), 유럽 중앙은행의 엑스트라 도비시 (Extra Dovish) 배경과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배경

내수 경제에 추가적 유동성을 공급하여, 외부 경제에 의한 디플레이션 영향을 축소시키기 위함.

  • 중국의 경우: 소위 신창타이 (뉴 노말) 정책을 통해 경기둔화 속도를 제어하고 경기 연착륙(Soft Landing)을 목표. 과거 중국 경기의 성장속도를 고려할 때 6퍼센트 이하의 경제성장으로는 사회적 긴장의 확대이 확대될 우려가 클것으로 보여지며 (천안문 사태 등의 정치적 사건도 근본 원인은 인플레이션이었음.), 이에따라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밖에 없는 압력이 상존함.
  • 유럽의 경우: 각국의 재정지출 여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다하더라도,  추가적인 비정상적 통화정책만 남아 있음. 이탈리아 등 일부 지역에서 대출기준(Lending Starndard)가 개선되고 전월 구매관리자 지수가 개선되엇으나 이는 구체적인 경기개선의 확인이라 보기 힘들 뿐 아니라, 글로벌 교역 축소로 인한 경기의 추가적인 위축 가능성을 무시 할 수 없음.

자산시장의 가격 변화

9월 미 연준 정책 결정을 통해 연방기금목표금리가 현재의 초저금리 상태를 더 유지하게 될 것 (Low for longer case)이라는 이유로 주식, 통화, 금리, 이머징 자산의 변동성이 크게 하락하였고, 미국주식이 채 한 달에 미치지 못하는 기간 동안 12프로 이상 상승하는 등 소위 위험자산의 가격이 급등하였음.

금주의 유럽과 중국의 정책은 이러한 글로벌한 완화 정책이 지속적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방향으로 자산 가격에 영향 미칠 것으로 보임. 1) 우선, 중국 등 이머징 경제의 경착륙(Hard Landing)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축소시키는 정책이라는 점, 2) 두번째로는 이러한 정책이 대내적으로 국내 총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아웃풋 갭의 축소라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나, 기본적으로 엑스터날 영역에는 디플레이션 압력의 수출이라는 점으로 인해 주변국 및 주요교역 상대방 국가의 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유럽의 정책은 보다 통화 및 환율에 직접적으로 연계되엇으나, 중국은 환율을 통한 수출부진에 대한 대응보다는 국내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두고 있어 지난 8월 나타난 두차례의 기준 환율 절하와는 다르게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것으로 사료됨. 또한 이에 괘를 맞추어 국제통화 기금에서 위안화의 특별인출권 포함이 가시화 되었음을 언급함에 따라 지난 8월과 같이 위안화 자산의 극심한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미미한 상태로 보임. 참고로 특별인출권 포함시 최대 약 일천억 달러의 자산이 중국에 유입될 전망. 그러나 이러한 유럽의 양적완화, 중국의 지준율 조정 등 통화정책은 근본적으로 경기를 적극적으로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의 경착륙(Hard Landing)을 제어하거나 혹은 급격한 하강을 막을 수 있을 뿐 경제의 성장을 유도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임.

자산별로 기대되는 결과를 나열하자면;


1) 유럽 주식 및 유럽 투기등급(High Yield) 채권 :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임


2) 중국 및 중국 주변 위험자산 : 중국의 추가적인 재정집행 가능성까지 겹쳐 매수세가 우세할 것임


3) 달러화 및 원자재 : 경화(Hard Currency)간에는 상대적인 통화정책 사이클 차이가 연말까지 부각될 것. 이에 따라 달러의 대척점에 있는 원자재의 가격은 다소 소강국면을 이어 갈듯.

  • 우선 금 등의 귀금속은, 각국의 완화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통화의 가치에 대한 의문제기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화와는 상대적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에, 원자재 중에서는 그 가격상승 정도가 가장 클 것으로 보임.
  • 산업용 금속은 변동성 축소 및 하락 사이클이 둔화 될 것임 . 중국의 재정집행 증가 및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라 중기적으로는 매수세가 우세
  • 원유, 교역측면에서 달러의 극대척점에 위치. 지난 일년간의 원유 가격은 글로벌 총수요의 하락을 가장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음. 변동성의 하락 추세는 이어지나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는 한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없음. 또한 경쟁적 위치에서도 전통적 원유의 공급도 늘어날 것이지만 대체물 (샌드오일, 세일가스 및 기타 대체에너지)의 존재도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 향후 수년간, 글로벌 경기의 확장으로 인한 총수요가 증가가 확인되지 안는 한 지속될 것임.

4) 이머징 자산 : 변동성의 축소

  • 통화 : 변동성 축소 및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 그러나 이것이 달러당 가격의 회복을 의미하진 못함.
  • 주식: 국가별 섹터별선별적 수혜 국면이 당분간 나타날 소지가 매우 농후.
  • 금리 :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 이징싸이클의 정도에 따라 이머징 국채 금리가 하락
  • 대외 부채 : 신용부도스왑(CDS) 등 엑스터날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변동성 하락과 동일한 의미)와, 크래딧 스프래드의 축소가 이어지나, 기본적으로 크래딧 퀄리티의 약화국면임을 고려 할때 제한적 범위.
  • 지역별 차이 : 유럽자금의 방향이 두드러질 CEE(동부유럽 및 중부유럽) 지역이 최선호, 아시아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재정 및 통화정책의 안정성 정도에 따라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 크래딧 사이클의 차이, 크래딧 퀄리티의 정도에 따라 국가별 차이가 달라질듯. 남미 및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기본적으로 대내 fiscal balance와 대외적으로 balance of payment가 매우 악화된 상태에서 국내정치적 위기, 지정학적 대외관계에 따라 외인자금 유출이 지난 1년간 매우 극심하게 나탄남. 이에 따라 경제적 측면에서의 대내적 대외적 불균형을 고려하더라도 가치평가측면에서 매력적인 수준. 이에 따라, 글로벌 머니플로우가 G4 중앙은행들의 정책에 따라 안정될 경우 가격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를듯. 하지만 이번 유럽과 중국의 정책만으로는 제한적인 수혜가 예상됨.

5) 유럽 국채 및 유로 : 유럽 국채금리는 현수준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full scale easing에 이미 도달하였으나 인플레이션 전망의 부진, 대체재 부족으로 장기채금리 위주의 매수국면. 유로 환율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을 반영하지 않는 한에서의 하단 수준에 이미 도달, 변동성은 추가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나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경우 반대로 유로화의 변동성은 크게 증가하고 환율은 크게 절하될 것으로 사료됨.


6) 미국채 : 일각에서 경쟁국들의 양적완화 케이스 확대로 미국채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나 미국내 대내적 측면에서 보면, 미국채의 가격은 역사적으로 가장 비싼 상태, 통화정책의 변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연방준비은행이 연방기금목표금리의 인상 및 자산축소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미국채 비드는 제한적. 미국의 대내경기는 G4중 가장 인상적인 상승상태이나 반대로 보면 7년간 이어진 매우 길엇던 경기확장국면의 피크를 이미 지났다고 보는 사람들이 QE4 등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부동산, 주가, 국채 등 자산가격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QE4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임. 또한 금리인상이 오히려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보다 거시적 측면에서 유동성의 잠재적 리스크를 볼때,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리만 브라더스 사태 급의 경기 충격이 없다면 금리인상 케이스를 절대 포기 하지 않을듯.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채 금리는 현 수준이 당분간의 최저 수준으로 보임. 다만, 글로벌 경기부진, G3 본드간 상대매매, 미국채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 위험회피 투자성향에 따라 금리 상승 시 마다 매수세는 엿보일듯. 현재 언급되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 축소 가능성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운용정책도 부정적.


본 기고문은 오세헌 현대증권 외화운용 팀장님이 기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