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종사자 (Nonfarm Payroll, NFP)

NFP매달 첫 번째 주 금요일이면 미국에서 악명높은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비농업부문 취업종사자의 변동분을 발표하는, 영어로는 Nonfarm Payroll 혹은 줄여서 NFP라고도 표현하는 고용지표가 그 악명높은 경제지표이다. 이 지표는 미국의 노동통계청 (Bureau of Labor Statistics) 에서 실업률을 비롯한 다른 고용지표들과 함께 발표하며, 사실은 매달 첫 번째 주 금요일에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 12일이 포함된 주를 기준으로 자료를 취합하고, 이로 부터 세번째 금요일에 발표하게 되는데 그 금요일이 보통 매달 첫 번째 금요일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 비농업부문 취업종사자는, 전체 고용인구에서 농업근로자, 민간가사근로자, 일반 정부근로자, 그리고 민간 비영리단체 근로자를 제외한 종사자의 수를 집계하는 것이며,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약 80%를 대표한다고 한다. 지표는 그 변동분을 증감의 형태로 발표한다. 즉, +150k라고 하면, 비농업부문에 종사하는 전체 고용자 수가 15만 명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농업부문 취업종사자 지표는 미국의 고용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용시장을 통해 현재 및 향후 경제상황을 판단 및 예측할 수 있기에, 본 지표는 주식시장, 채권시장, 상품시장 등 여러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또한 연방준비위원회의 향후 정책금리 방향에 대한 판단, 재무성의 재정정책에 대한 판단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이다.

본 지표가 악명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그 중요도에 비해 예측이 부정확한 측면에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이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각종 투자은행 및 리서치 기관들은 예측치를 발표하고, 그 예측치들은 블룸버그에 취합되어 시장예측 (Market Consensus) 로 나타나는데, 실제 발표 결과가 시장예측에 상당 수준 어긋나는 경우가 잦다. 시장예측을 높은 수준으로 상회하면, 고용시장은 생각보다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져서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채권시장은 금리가 상승하고, 또한 각종 상품가격들은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에는 주식시장 하락, 채권시장 금리 하락, 상품가격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통 그 전달에 발표한 지표에 대한 수정치도 같이 발표되는데, 이 수정치 조차 상당히 들쭉날쭉하다. 시장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지표가 예상이 어려우니, 매달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날은 엄청난 변동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기에 본 지표가 가장 악명높은 지표 중에 하나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종사자 지표를 예측하기 힘든 이유들은 아래와 같다.

1. 비농업부문 취업종사자 수에 비해 그 변동분이 지나치게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노동통계청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 기준, 미국의 전체 인구는 2억 5천 66만 3천명이며, 총 근로자의 수는 1억 5천 7백 3만 7천명이다. 100k의 NFP 변동이라고 하더라도, 전체 근로자 수의 0.1%가 채 되지 않는다. 반면 시장에서는 그 100k의 시장예측 대비 발표차이가 엄청난 차이로 받아들인다.

2. 수정치의 변동이 상당한 경우가 많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의하면, 발표 당시에 충분한 정보가 취합되지 않아서 전월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분이 해당 월에 전월의 수정치 형태로 발표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수정치는 발표 이후 2개월에 걸쳐 매달 발표가 되므로, 최초 지표발표에는 충분하지 못한 정보가 반영된 상태에서 발표된다는 것을 반증한다. 따라서 예측하기가 더 난이하다.

3. 계절요인의 반영

NFP는 계절요인이 반영된다. 1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 증감의 정도는 전체 근로자 수에 비해 0.1%도 안 되는 수준이므로, 계절요인의 반영이 또한 그 숫자를 상당부분 변화시킬 수도 있다.

4. 신규기업의 반영

미국 노동통계청은 신규기업이 설립될 때 마다 즉각적으로 그 고용창출 부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일년에 2번 신규사업체를 그 조사대상에 편입시키기 때문에 신규기업의 창업으로 인한 고용창출 부분은 과거 수치를 기반으로 한 수리경제학 통계 모델에 의해서 예측된다. 따라서 현실과 다를 수 있으며, 이는 주로 경기가 상승세로 전환되는 시점에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측보다 하회하거나, 경기회복의 신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주 원인으로 작용된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중요한 건 지표의 예측자체가 쉽지 않은 반면에 시장의 지표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는 것이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날 각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표의 문제점과 그 지표가 수반하는 급격한 변동성 때문에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이 고용지표에 베팅을 하기 보다는 고용지표 발표 전후로 해서 가진 포지션을 정리하고 중립으로 포지션을 맞춘 다음, 주말은 아무 생각없이 쉬고나서, 그 다음 월요일부터 새로운 포지션을 설정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즉, 합리적인 판단에 의한 베팅이 힘들기에,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하며 베팅하기 보다는 쉬어가는 페이지로 활용한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