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Brexit) & 브리메인 (Bremain)

데이비드 캐머런 (David Cameron) 영국 총리는 오는 6월 23일 브렉시트 (Brexit) 찬반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투표에 대해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일생일대의 기회” 라고 했으며, “잔류를 주력으로 국민을 설득할 것” 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브랙시트 (Brexit)란 Britain과 Exit의 합성어로 새로이 조합된 단어로 영국이 유럽연합 (EU, European Union)을 떠나 홀로서기를 뜻하며, 브리메인 (Bremain)은 Britain과 Remain의 합성어이다. 현재 영국 내에는 두 캠프가 형성 되어있어 여론은 △찬성 40% △반대 40% △판단 보류 20%로 팽팽하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고 있는 보리스 존슨 (Boris Johnson) 런던시장이 영국의 브랙시트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이 브랙시트 찬성쪽에 영향을 주었고, 이 여파로 금융시장 쪽에서는 파운드화 급락으로 이어졌으며, 영국의 신용부도스왑 (CDS) 프리미엄도 급등하게 되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PricewaterhouseCoopers)의 연구에 의하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한다면 영국 국내의 약 95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2020년까지 평균 가계소득이 최대 3,700 파운드 (약 612만원) 감소, GDP 역시 1,000억 파운드(약 168조 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참고: http://www.theguardian.com/politics/2016/mar/21/brexit-could-cost-100bn-and-nearly-1m-jobs-cbi-warns)

연구 분석 내용 및 그 규모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결국 영국의 EU 탈퇴가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충격을 초래한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EU회원국 지위 포기로 영국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절세와 규제완화이다. 영국이 회원국 자격을 포기함으로써 EU에 내던 세금을 줄일 수 있고, 지역공동체 차원의 규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가장 낙관적으로 상황이 펼쳐진다고 가정을 해봐도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기는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에 활성화 되어있는 금융시장이 파리 혹은 EU내의 다른 도시로 이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싶다.

영국 경제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영국은 유럽연합 GDP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에게도 타격이 있을 것이고, 그 중 아일랜드의 경우에는 영국과의 무역량이 과중한 국가이기에 상대적으로 큰 경제적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지금 이목이 집중이 되고 이민문제로 인해 터어키가 오히려 유럽연합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보고 있는 상태이다. 국민투표를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결정이 공식적으로 브렉시트로 결정이 난다면, 스페인의 까딸루이나 (Catalonia)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까딸란 (Catalan)들의 의지를 보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요인들과 시사점들이 있겠지만, 중요한 부분은, 국가주의, 즉 Nationalism이라는 단어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를 포용 못한다면, 그 보다 작은 우리의 공동체를 챙기는 모습인 듯 허나, 개개인의 부를 보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만 보이는 듯 하다.

국민투표를 통해서 국민에게 결정을 만들어내라고 하는 것은 미래만이 답을 해줄 수 있겠지만, 현 국제금융시장에서 걱정하고 있는 성장률 및 인플레가 아닌 브렉시트만을 걱정하는 것은 상당한 장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막연한 생각이지만,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소가 쓰나미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때 일본의 경제에는 잠시나마 저성장 허덕임에서 빠져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나면, 어느 정도 영국 경제가 충격을 받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본 포스트는 1996년 부터 약 20여년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전문가로 근무하고 계시는 Chris Lee님이 기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