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편만 드는 언론, 오보는 기본

iss-logo이번 삼성 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알려진 ISS (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자. 지금 대부분의 중요 매채는 ISS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의 자회사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하게 틀린 오보다. 그럼 ISS의 회사 약력를 살펴보자.

1968년에 Capital Group International라는 기업은 미국 외 주식시장 지수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1986에 캐피탈 그룹에서 시장지수 License를 빌려서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MSCI) 라는 지수를 만든다. 이후, 1998년에 모건스탠리와 캐피탈 그룹이 MSCI 회사를 창립하였고, 2004년에는 Barra라는 기업을 인수하여 MSCI Barra로 변신한다. 2007년에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동시 모건스탠리는 지분을 매각하였고, 2014년에는 MSCI는 ISS를 매각하였다.

회사 역사가 복잡하다고 치자, 아무리 복잡해도 팩트는 확인하고 보도해야 되지 않겠는가? 국내 언론매체들이 이런 어이없는 오보를, 그것도 시장에 상당히 중요한 경제적 이슈를 다루면서 이럴 수가 있는가? 기자는 밥먹을 자격이 있는지 궁금하다.

며칠 후 같은 매체는 오보에 대하여 언론하지 않지만, 다행히 ISS의 현 주인을 Vestar Capital Partners라고 보도한다. 그 매체는 베스타를 기업사냥꾼으로 지적하여 ISS의 신빙성을 깍아내리려고 한다. 베스타는 사모펀드중 하나이고, 대형 사모펀드도 아닌, 중견 사모펀드 수준이다.

기업사냥꾼이 ISS를 매입하여 기업사냥꾼들의 우군으로 쓴다 가정하자. 그러면 왜 중간급 사모펀드가 ISS를 매입하겠는가? 만약 메가급 사모펀드인 Blackstone이나 Carlyle그룹이였다면 모르겠지만. 중견급 사모펀드인 베스타는 ISS를 100%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였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삼성 선대회장 호암 이병철의 메기론이 떠오른다. 미꾸라지가 있는 물 속에 메기를 풀어놓으면 미꾸라지들이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헤엄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건강해진다. 엘리엇같은 헤지펀드는 대기업의 메기다. 어떻게 보면 사악해 보이는 헤지펀드는 대기업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지 모른다.

ISS에 대한 국내 언론사들의 견해

iss-logoISS, 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Inc.는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국제적 리더이다. 지난 약 30년 간, 금융사회로 하여금 주주의 권익을 위해 지배구조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출처, ISS 웹싸이트)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게 된 기관이기에,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기관이다. ISS에 대해서 국내 언론들이 표현한 내용을 정리해보자.

6월 중순부터 ISS에 대한 기사들이 주로 나오게 되면서, 대부분의 언론들은 ISS에 대해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 전문회사세계 주요 기업 주총 안건을 분석해 대형 기관투자가에 찬·반 의견을 제공해 주는 기관 등으로 표현하면서 나름 객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아래 기사에서는 삼성물산이 ISS를 설득하기 위해서 물밑 접촉에 나서나는 내용도 포함되었었다.

삼성물산이 외국인투자자(이하 외국인)의 의결권 자문에 응하는 ‘ISS’와의 물밑 접촉에 나섰다. [중략]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자회사인 ISS는 세계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 1700여 곳의 기관투자가에게 어떻게 의결권을 행사할 것인지 조언해 준다. [중략]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이미 레터를 주고받으며 주주 가치 제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며 “조만간 고위급 인사가 ISS 본사를 방문해 실무진을 직접 설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즉, 삼성물산도 ISS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쳐보려고 노력을 했었다는 내용이다. ISS의 의견서가 나오기 직전인 7월 2일의 기사들만 살펴봐도 내용은 비슷하다. 참고로 7월 2일에는 또 다른 의결권 자문기관이자 동종업계 2위인 글래스루이스가 “합병 절차가 짧고 불투명하고 합병의 ‘전략적 장점이 의문스럽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투자자들에게는 별다른 이점이 없는 반면, 제일모직에게는 엄청나게 유리하다” 등의 이유로 합병거래를 반대해야 한다고 밝힐 때였었지만, 모든 언론들은 ISS의 의견서를 기다리면서 여전히 아직까지는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중략] 삼성물산 최고 경영진은 ISS 측과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갖고 설득 작업을 벌였지만 결과를 자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 이후 주가가 오른 점,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와 비전 등을 적극적으로 알린 만큼 (예상과 달리)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TV조선의 보도내용에는 한국지배구조연구원의 윤승영 연구원의 인터뷰까지 인용하여 ISS의 공신력에 대해서 언급하였고, 또한 삼성관계자도 ISS의 결정을 중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중략] 윤승영 / 한국지배구조연구원 연구원
“기관투자자들은 주총 안건에 대해 찬반 의사를 표시할 때 객관적인 보고서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ISS는 이 주총 안건에 대한 분석을 함에 있어 가장 영향력이 있습니다.”
삼성 관계자
“저희도 (ISS의 결정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완전히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저희가 얘기하기는 곤란 할 거 같고요.”

하지만, 7월 3일, ISS에서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에 반대하라는 의견서가 나온 이후로 급격히 ISS란 기관을 매도하기 시작한다.

아래 기사를 보자. 분명 위에서는 ISS의 결정 전까지 그들의 공신력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고 있던 중앙일보의 기사다. 민망하긴 했는지, 신장섭 싱가폴국립대 교수의 시론형태로 매도한다.

[중략] ISS의 실상을 보면 그렇게 권위를 부여할 기관이 전혀 아님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의 유엔이 결정을 내린 듯이 호들갑 떨 일도 아니다.

ISS는 원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고객들에게 정보도 제공하고 관련업계에 영향력도 행사할 목적으로 만든 회사였다. 2014년 사모펀드인 베스타가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다. 베스타는 투자은행인 퍼스트 보스턴의 차입매수팀 멤버들이 회사를 나와 1988년 만든 펀드다. 따라서 그 연원은 ‘기업사냥꾼’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의 기사는 한 술 더 뜬다. 뭐 내용은 굳이 인용 안 해도 뻔히 이해할테니, 혹시라도 궁금하다면 읽어보시라.

만약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리는 없겠지만 ISS가 합병을 찬성한다는 의견서를 냈었어도 이렇게 매도하였을까? 물론 아니지 싶다. 오히려 ISS가 얼마나 대단한 기관이고, 그들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의견서를 만들었는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얼마나 지대한 역할을 해왔는지 찬양 일색이었지 않았을까?

한 마디로, 축구 경기에서 우리 편의 반칙을 잡아내서 상대편에게 패널티킥을 주었다고, 심판의 과거사를 끄집어내면서 이런 인간이니 이 패널티킥으로 들어간 한 골은 골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식이다. 심판의 과거사가 심판으로서 부적격하였다면, 경기 시작 전부터 이의를 제기했어야 한다. 진작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커녕, 물밑작업까지 하고 있다가 결국 자기네에게 불리한 결론이 나오니 어차피 헤지펀드 편만들던 공신력이라고는 있지도 않은 ISS다 라고 떠들고 있는거 아닌가? 하나 덧붙여서, 삼성물산의 홍보팀은 그렇다 치자. 그들의 수족같이 알아서 기사를 써주고 있는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삼성그룹의 홍보팀인가? 아니면, 광고주의 불행이 곧 나의 불행이라는 철저한 고객중심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인가?

삼성물산의 수박, 누구를 위한 수박이고 누구를 위한 임직원인가?

네이버의 첫 페이지에 대문짝 만한 광고가 떴다. 아래와 같이…still_635x100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전 임직원이 수박을 들고 지방까지 내려가 주주들을 설득 중이라 한다. [참고 “수박들고 지방 내려가 설득..삼성물산 ‘주주잡기’ 총력전“, 이데일리] 수고들이 많으시다. 심지어 링크 안의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지난 3일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 권고를 낸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 ISS는 제일모직 주주들에게는 합병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ISS 권고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두 회사 지분을 모두 갖고있는 투자자는 삼성물산 주총에서는 반대표를, 제일모직 주총에서는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우선 위의 내용은 한 마디로 정리하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당연히 제일모직 주주들에게는 유리한 합병으로 찬성을 권고하는 것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도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두 회사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알아서 어느 지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 따져보고 합병에 찬반을 결정하면 될 것이다. 이건 뭐 껴다 맞출라니 저런 내용이 나왔는지 쓴 사람이 별 생각이 없는 것인지…

각설하고, 다시 시작하자. 모두가 이미 알고 있듯이,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하기 때문에 현 합병비율로는 합병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오고 있다. 주식회사의 임직원은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리인이자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 임직원들이 주주가치가 훼손되었으니 이 합병비율로는 합병을 하지 말자는 주주의 주장을 꺾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삼성물산에 불리한 합병비율은 반대로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이다. 제일모직의 임직원들이나 삼성그룹 어딘가의 임직원들이 수박을 싸들고 설득에 나섰다면, 좀 과해 보이긴 하지만 급하긴 급했나보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삼성물산의 임직원이, 자신들의 주주가치가 합병비율로 인해 손해다라는 주장을 하는 대주주 중 하나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남모르게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대놓고 신문기사에 등장하고, 광고까지 띄우면서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는가?

 

오너家의 무능력? 혹은 방어책 미흡?

“헤지펀드 방어책 미흡” 헤드라인 기사가 눈에 들어와서 읽으니 한숨만 나온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경영권 보호 장치가 부족하여 무방비로 노출되었다고 표현했다. 무방비로 노출된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경영권 보호장치 부족이라기 보다는 비효율적인 경영방침, 즉 오너家의 무능력이라 볼 수 있다.

주말에 네덜란드 연기금의 박유경 이사는 “한국은 올바른 기업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나라”, “시대는 이미21세기인데 한국은 여전히 20세기 지배구조를 고수하다니 어찌 이런 일이라는 탄식이 나온다” 라고 언급했다. [참고, 한겨례 “한국은 일본·중국보다 못한 지배구조 후진국”] 박 이사의 관점은 며칠 전 필자가 집필한 “반 쪽짜리 벤치마킹“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싶다.

모두 들어봤을 폼生폼死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폼으로 살고 폼으로 죽는다라는 젊은 세대의 구호다. 엘리엇같은 헤지펀드는 정의의 백기사도 아니고 악한 흑기사도 아니다. 시험준비에 몰입한 고시생처럼 수익성만 보는 펀드다. 헤지펀드는 빠른 시간에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반면에 최고의 수익을 찾는다. 그래서 합병할 때 발생하는 차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

지금 대다수의 언론은 애국심과 대기업 광고주의 막강한 압력으로 법규를 수정하여 엘리엇같은 먹튀 헤지펀드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최고의 방어책은 법규가 아니다. 최고의 방어책은 능수능란한 경영이다. 만약 경영진, 곧 오너家가 주주와 고객중심의 올바른 경영방침을 택했으면 오늘 우리가 이런 이슈를 다루겠는가 싶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서도 코리아디스카운트에 대하여 기사를 발행했다. 즉 한국 지배구조의 문제와 주주이익의 훼손이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후진적 지배구조로 주가가 적어도 15~20% 저평가 된 상태로 거래되고있다. 아무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일지라도 후진 경영과 지배구조로 인해 한국 주식은 명품도 짝퉁 취급을 받는다. 이것은 오너家의 책임이고, 오너家만 풀 수 있는 문제이다.

만약 이런 문제가 없었더라면, 엘리엇 같은 헤지펀드도 공격할수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미래에는 투명한 경영을 방침으로 시장에서 한국 주식이 공정한 가격을 받기를 바란다.

엘리엇은 무엇을 공격하고 있는가?

PaulSinger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의 합병비율을 문제로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 시키기 위한 엘리엇 매니지먼트 (Elliott Management)에 대한 기사들이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헤지펀드의 공격, 벌처펀드의 공격, 국제 투기세력의 공격이라는 등 각 언론사들은 엘리엇의 합병 반대 의견 제시에 대해 “공격”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들은 과연 무엇을 공격하는 것일까?

[사진 출처: 블룸버그]

주식회사의 합병이나 해산은, 그 자체로 회사의 주인들이라 할 수 있는 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영사안들과 다르게 주주총회 출석 주수의 2/3 이상이 찬성, 그리고 의결권이 있는 전체 주식의 1/3 이상이 찬성해야 진행할 수 있다. 주식회사가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할 수 있는 사안들 중에서 가장 많은 주주의 동의를 확보해야 하는 의결안이라고 할 수 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지분 약 7.12% 보유하고 있고, 배경이야 어찌되었든 주주, 즉 삼성물산의 7.12%의 소유주로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고, 또한 반대세력을 응집하고 있다. 사실 엘리엇의 지분은 본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보이는 이재용 부회장(0% 혹은 거의 없음)이나 이건희 회장(1.41%) 보다 훨씬 더 많다. 자사주 매도라는 꼼수를 사용하여 우호지분 확보 백기사로 관여하게된 KCC가 5.96%, 이 씨 일가를 비롯한 삼성그룹 전체가 약 13.92%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엘리엇은 국민연금 (11.21%)과 삼성 SDI (7.39%) 다음의 3대 주주이다.

다시 말하자면, 한 기업의 제 3대 주주가 경영권 확보는 커녕, 가장 많은 주주의 찬성이 필요한 사안인 합병을 반대하기도 버겨워 보이는 상태인 것이다. 엘리엇은 그저, “난 이 합병 반델세, 난 이러저러한 이유로 반대하니 반대할 사람은 힘을 합칩시다.” 정도의, 3대 주주라고 하기에는 지극히 힘없는 대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가지고 항간의 언론사라 하는 회사들은 삼성그룹에 대한 공격, 삼성전자의 경영권에 최종 목표(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은 약 4.1%이므로, 삼성전자 주식을 배당한다 하더라도 엘리엇은 겨우 약 0.29%의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한다.), 국익에 대한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 등의 과장된 표현을 서슴없이 하며 국민 여론이 삼성그룹의 편으로 기울게 노력하고 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이고, 국내 최대 광고주 집단의 눈치를 본다고 하지만, 너무 지조없는 기사들을 생산하고 있는 것 아닌가?

엘리엇은 그 누구도 공격하지 않았다. 두 기업의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가 있고, 그 합병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해서 엘리엇이 승리했다고 하기도, 삼성그룹이 위험에 처한다고 할 일도 없다. 합병이 성사되지 않고, 삼성물산에 더 유리한 합병 비율이 적용되어 합병이 재성사된다고 하면, 엘리엇은 수 천억의 수익을 챙기겠지만, 그래봤자 전체 수익의 7.12%만 가져갈 뿐이다. 더불어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기관의 지분 22.26%, 기타 소액주주의 24.33% 지분도 수혜를 입게 되며, 엘리엇이 챙기는 수익은 그 중 일부일 뿐이다.

굳이 엘리엇이 공격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삼성그룹도, 국익도 아닌, 순환출자로 재벌 일가 소수가 적은 지분으로 모든 경영권과 혜택을 누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인, 시대착오적인 국내 대기업 집단들의 기업지배구조일 것이다.

 

한국 사회의 군인정신

군인정신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나자마자 군대를 복무해야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군대에서 文明이 잠시 지워지기도 하지만 전역 후 기다리는 사회생활의 맛을 보고 미리 준비하는 단계 중 하나인 것 같다. 회사에서도 군대에서 배운 위계질서가 존재한다, 특히 대기업에선 좀 더 심한것 같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오늘도 모회사에서는 박부장이 김대리한테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면서 호통을 치고있다. 김대리는 멘붕도 잠시, 갈증과 타오르는 속을 달래기 위해, 빌딩 뒷 골목에서 커피를 손에 들고 입에 문 담배를 빨아들이면서 깊은 생각에 빠진다. 박부장이 시킨 일은 라이벌 회사의 전략을 어떻게라도 해서 알아내라는것이다. 임원 지시니 내일까지 보고서를 어떻해서라도 제출해야한다. 할 수 없는 일인데도 해야된다. 왜냐면 그것도 곧 실력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봉이 김선달 後 최고의 상인인 故 정주영 회장의 명언이 기억난다. “해보기나 했어?” 光復後 절박한 시대에서 우러난 도전정신이 담긴 어록이다. 한국 사회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건국하여 경제를 현대화 시킨 큰 유적을 남겼지만, 지금 사회는 “하면된다”라는 구호를 도전에서 억지로 변형시킨 것 아니가 싶다.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는 도전을 매일 반복해야 하지만, 억지로 실적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불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이다.

참된 실력은 장인의 손에서 피어나는 작품처럼, 긴 시간 동안 달고 닦은 노력의 美다. 시간과 노력의 꽃을 하루 아침에 소유할 수도 없고, 어설픈 모방 자체도 못 한다. 허나 언제까지 억지로 하루 하루 실적을 만들고 매서운 군인정신으로 조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희미한 빛을 내고 마감하면 내일은 또 다른 방법으로 빛을 내야하는 한국의 회사원들이 불쌍하기도하고 안타깝다.

現 時代는 창조로 이어가는 도전을하여 미래를 구축해야 하는것이 主 임무다. 군인정신으로 도전하되 시간과 노력의 투자 없이 無에서 有를 창조한다는 억지는 버리기를 바란다.

오늘도 퇴근길에 동료들과 하는 소주잔은 悲로 채워지지만. 내일의 소주잔은 喜로 채워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