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추천상품들에 대해서…

pb흔히들 은행이나 증권회사, 보험회사에 방문하여 추천 상품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된다. Cold Call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다른 목적으로 방문시 해당 회사 직원의 추천을 접하는 경우도 있으며, 혹은 스스로 상품에 대한 권유를 묻는 경우도 있다. 이 때 고려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적어본다.

세일즈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각 금융회사의 창구, 전화 마케팅, 지인의 소개 등 어떠한 방식으로건 접하게 되는 임직원의 동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최전선에 근무하는 이들은, 언제나 자신이 속한 회사로부터의 실적에 대한 압박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받게 된다. 누군가가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하였을 때, 그들이 가장 먼저 보여주는 금융상품은 어떤 상품이겠는가? 분명 아래 중 한 상품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1. 해당 상품을 판매하였을 시에 가장 높은 실적이 반영되는 상품.

2. 영업직원이 속한 금융기업에서 할당량 등을 정해 놓고, 상품에 대한 판매를 강하게 요구하는 상품.

3. 또는, 노력대비 판매가 용이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을 들여 쉽게 판매할 수 있는 금융상품.

그 밖에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겠지만, 1번 혹은 2번의 금융상품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일반 금융소비자가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우선, 1번 및 2번의 금융상품일 경우, 금융소비자가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분명, 수수료가 높다고 그 상품이 나쁜 상품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는 그 상품에 내재된 금융거래비용까지 확인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워서 일일이 수수료를 계산해보기도 힘들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상품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와 거래비용이 포함되어있는 상품구조가 아닌지 의심해 볼만 하다.

필자의 경험상, 현대의 금융시장은 상당히 효율적인 편에 속해서, 어떤 금융상품이 다른 금융상품보다 월등하게 좋은 경우는 많지 않다. 각 금융상품마다 시장의 변화, 기초자산의 가격변화 등에 노출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이와 같은 시장위험은 그 어떤 전문가도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부분일 것이다. 따라서, 상품 판매 당시에는 겉으로 좋아보이는 상품일지라도, 향후 시장변화에 따라서 그 성과가 어찌 될지는 쉽게 짐작하기 힘들 것이며, 시장이 해당 금융상품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투자자는 손해를 입던가, 수익이 현저히 떨어지는 투자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상품판매 실적을 미리 선이자 처럼 (Upfront 형식)으로 떼어간 경우, 금융소비자에게 더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