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드 프로덕트 (Spread Product)의 이해 (9) – 유통시장의 구조에서 시장 조성 (Market Making)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였었다. 이번 글에서는 시장 조성자 (Market Maker)들이 어떻게 시장을 조성 (Market Making)하는지 살펴보자.
채권의 특성상, 개별 채권의 유동성이 뛰어날 수가 없기에 주식시장과 같은 일반적인 브로커 (Broker) 시장 형태로는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없다고 스프레드 프로덕트 (Spread Product)의 이해 (9) – 유통시장의 구조에서 설명하였었다. 그리하여, 외화채권시장은 딜러 (Dealer) 시장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각 투자은행이 각자의 계정 (Book)을 가지고 채권을 직접 매입하거나 매도하게 된다. 트레이더와 세일즈의 시장조성자 (Market Maker)로서의 역할을 다시 알아보자.
트레이더의 역할
앞서 말했듯이 트레이더는 자신이 거래하는 상품에 대한 전문가이다. 그리고, 각자의 트레이더는 자신이 운영할 수 있는 계정 (Book)을 들고 있다. 그 계정 (Book)으로 세일즈를 통한 투자자의 매수 매도 요청에 응하는 거래를 할 수도 있고, 자신이 취한 포지션 (Position)을 헤지 (Hedge)하거나 상쇄 (Square)하는 거래를 할 수도 있으며,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망 (View)에 따라 원하는 포지션을 취해서 자본이득 (Capital Gain)을 얻을 수도 있다. 누군가가 “트레이더가 투자은행의 꽃”이라고 이야기 했듯이, 트레이더의 계정은 실제로 수익이 벌리는, 혹은 벌려야 하는 계정이다.
트레이더는 위와 같은 계정을 이용하여 투자자가 매도를 원하는 채권을 매입해주거나, 매수를 원하는 채권을 매도해주면서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트레이더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 조성 (Market Making)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 투자자로부터 채권을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서 매입해준다.
- 투자자가 채권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시, 세일즈들을 통해 반대거래를 하려는 투자자를 찾아내서 상쇄거래를 동시에 일으킨다. (Cross라고 보통 이야기 한다.)
- 투자자가 채권을 매입하려할 경우, 자신의 계정에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도해준다.
- 투자자가 채권을 매입하려할 경우, 우선 공매도를 해주고, 다른 투자자나 인터딜러 브로커 (Interdealer Broker)를 통해 매수한다.
여기서 약간 양날의 검인 부분은, 느낄 수 있다시피, 트레이더의 계정 (Book)의 규모가 크다면, 시장 조성 (Market Making)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반면에 포지션 (Position)이 커지게 되므로 위험 (Risk)에 노출이 많이 되게 된다. 따라서, 트레이더의 계정 (Book)의 크기는, 그 트레이더의 능력이나 각 투자은행의 상황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Subprime) 이전의 한 대형 투자은행의 아시아 회사채를 거래하던 트레이더가 약 USD 3BN 정도의 계정 (Book)을 운영하였다면, 서브프라임 (Subprime) 이후에 자기자본규제나 위험가중자산 (RWA, Risk Weighted Assets)에 대한 제약이 심해진 지금은 아마도 수 억불 수준에 그칠 것이다.
세일즈의 역할
마찬가지로, 세일즈는 고객에 대한 전문가이다. 투자자에 대한 관계 (Relationship)을 기반으로 세일즈는 투자자의 거래수요를 처리하게 되는데, 세일즈가 거래수요를 많이 창출하면 할수록, 트레이더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잦아지게 된다. 그러기에 매번 거래가 있을 때마다 트레이더는 그 거래에 대한 일정 부분의 보상 (보통 Sales Credit이라고 표현한다. 투자은행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을 주게 되는데, 투자은행마다 기준이 있어서 채권의 유동성, 만기, 신용등급, 발행자의 지역 등에 따라 상세하게 설정되어 있다. 물론, 트레이더가 상쇄시켜야 하는 포지션을 청산시켜주는 거래를 해주거나, 의미있는 거래 등에 대해서는 트레이더의 재량껏 일반적인 보상보다 더 많은 보상을 줄 수 있다.
투자자에 대한 창구역할을 하는 세일즈와, 그 매수/매도 수요를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서 거래해주는 트레이더를 합해서 딜러 (Dealer) 역할을 한다고 표현할 수 있으며, 실제 적극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조성하는 시장 조성자 (Market Maker) 역할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채권시장에서의 딜러 (Dealer)는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그 시장의 일부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의 딜러 (Dealer)들은 단순 매수 매도를 연결해 주는 브로커 (Broker)들보다는 시장에 가치를 공급하고 있으며, 투자자들 또한, 이러한 시장정보와 거래기능의 가치를 제공하는 딜러 (Dealer)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그들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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