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자들의 세상 – 2화] 주식시장의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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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03년 이후로 줄곧 외화채권시장에 몸을 담아왔다. 물론 그 전에는 대학생 때나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주식에 투자도 했었고, 크게 관련되지는 않았었지만 국내 증권사에서 주식에 관련한 업무를 하고 있었기에 주식시장에 대해서 나름 일반인들 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이해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2007년 및 2008년에 겪은 경험들로 인해, 채권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그 관점의 차이 때문에 오히려 비금융 관련자들 보다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시 필자는 제이피모건 (J.P.Morgan) 이라는 투자은행에서 해외채권 영업업무를 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미 연방준비은행은 2004년 6월 부터 2006년 6월까지, 매 위원회가 개최될 때마다 17번에 걸쳐서 25bp (0.25%p) 씩 1.00%에서 5.25%까지 지속적으로 정책금리를 올렸었고, 저금리 시기에 수익을 올리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관행, 수익율을 올리기 위한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 고평가된 위험자산 및 부동산 버블 등으로 인해, 결국 서브프라임 위기(Subprime Crisis)를 맞게 된다. 일부 레포 시장 (REPO Market) 담당자들은 2007년 초부터 그 이상 조짐이 느껴졌었다고 하지만, 필자가 속한 외화채권시장에 그 조짐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7월 17일, 베어스턴즈 (Bear Sterns) 라는 미국의 5대 투자은행이 주로 CDO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에 투자하는 Bear Sterns High-Grade Structured Credit Fund와 Bear Sterns High-Grade Structured Credit Enhanced Leveraged Fund의 가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급락으로 거의 0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공시했을 때였다. 그 이후로 2008년 9월 15일, 리만 브라더즈 (Lehman Brothers) 가 파산하기 전까지, 베어스턴즈는 그 손실들을 견디지 못해 85년의 역사를 미처 채우지 못하고 2008년 3월 16일에 제이피모건에 인수되었고,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5.05%에서 3.7% 수준까지 하락하였으며, 연방준비위원회는 25bp, 50bp, 심지어 75bp씩 위원회가 개최되지 않는 기간에도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하였고, 들어본 적도 없었던 각종 유동성 공급 장치들을 가동하였었다. 당시 채권시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가 봐도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으며 수많은 정리해고와 19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이 오리라고 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좀 달랐다. 물론 상당수준 하락하였고, 또 정책금리 인하로 인해 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었지만, 미국의 S&P 500 지수는 동 기간동안 약 1550에서 1250정도까지, 20% 정도의 하락에 불과하였다. 서브프라임 위기 기간동안 최저점이 676.53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미하다고도 볼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주식시장의 반응이 느렸던 것일까? 같은 금융시장에 속한 참여자들이 자신들이 다루는 상품의 차이로 인해 저 정도의 심리차이가 있을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상을 보는 견해의 차이가 있는 듯 싶었다. 채권시장에 속한 참여자들은 그 상품의 특성상, 경기가 안 좋으면 금리가 하락,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또한 채권이란 상품 자체가 그 참여자들을 보수적으로 만드는 듯 같다. 즉,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관점에서 시장 및 경기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에 반하여, 주식시장의 참여자들은 세상을 지나치게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는 듯 하다. [낙관론자들의 세상]이라는 칼럼의 제목도 그러한 이유에서 정하게 되었다.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별다른 악재가 있지 않다면, 특정한 이유가 없더라도 주가는 오르는 것이 기정 사실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인 듯 느껴진다. 위의 예에서도 보았듯이, 미국 금융시장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드는 지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리만 브라더즈의 부도라는 눈에 확연히 띄는 사건이 생길 때까지 크게 하락하지 않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이 명확하게 확인이 되고 나서야 패닉 상태가 되어 하락하였었다. 이는 하나의 예일 뿐, 상당히 많은 경우에 경기에 대한 채권시장의 참여자들과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견해는 극히 상반되어 보인다. 물론, 채권시장 참여자로써 필자의 견해가 낙관론자들보다 더 비관적인 것, 그리고 일반적으로 비관적인 관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동의할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주식시장 참여자들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인 듯 하다.


[낙관론자들의 세상 – 1화] 주식의 가치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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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회사가 파산하면 채무자에게 빌린 돈을 먼저 갚고 남은 것을 주주에게 배당하는데 채무를 갚기 위해 자산을 모조리 팔아치우기 때문에 주주들은 원금 상환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주식으로 돈 버는 유일한 방법은 누군가가 내가 산 주식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내가 산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사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돈을 창출하기보다는 항상 누군가가 뒤에서 돈을 공급해주기를 기대하는 금융상품이다보니 앞서 얘기한 것처럼 다단계 판매와 다를 바 없다.

현명한 투자자가 알아야 할 돈에 관한 진실, 김항주 지음, [주식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아니다] 편, [주식은 인간 소유욕의 반증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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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신증권 김항주 팀장님이 예전에 쓰신 책에서 언급하신 내용이다. 김항주 팀장님은 헤지펀드 QFS, 자산운용회사인 얼라이언스 캐피탈, 생명보험 자산운용회사인 구겐하임파트너스, 지금은 JP모건에 인수된 워싱턴뮤추얼, 부티크 회사인 알파리서치캐피탈 등에서 주로 모기지 파생상품 관련되어 투자업무를 하시다가 현재는 대신증권에서 각종 MBS 관련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계신다. 필자가 그 분을 알기 전에 쓰신 책이긴 하지만, 책을 쓰셨었다는 말씀에 어디서 사야 하는 지를 여쭙다가 필자가 속한 회사가 신라호텔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어느 날, 신라호텔까지 직접 오셔서 손수 전해 주셨다.

사실 책의 내용은 관련 업무를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난해할 수도 있다 싶었다. 금융시장의 이면에 대한 분석과 비판, 그리고 저자의 의견이 담겨 있고, 무엇보다도 주식시장에 대한 그 분의 견해가 필자와 상당히 겹치는 것 같았다.

[낙관론자들의 세상] 칼럼에서는 주식시장의 참여자가 아닌, 외부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비전문가인 필자의 입장에서, 과연 주식의 가치는 적정하며 참여자들은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써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김항주 팀장님 및 필자 주변의 몇몇은 필자의 의견을 들어볼만 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Food for Thought, 즉, 생각해 볼거리? 이 정도로 이런 의견과 생각도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읽어주시길 바란다.

 


 

 

[빚내는 인생 – 7화] 담보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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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teral금융권에서 부동산 등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는 해당 자산에 대해 근저당 설정을 하게 된다. 근저당이라 함은, 돈을 빌린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 해당 자산을 다른 채권자들 보다 우선해서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경우 근저당 설정을 위한 부대비용에는 등록세, 교육세, 등기신청수수료, 법무사 수수료, 감정평가 수수료, 인지세, 국민주택채권매입비용 등의 부대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통상적으로 대출금액의 0.6~0.7% 정도의 비용이 청구된다.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근저당권 설정 관련 부대비용을 은행이 부담하도록 개정하였지만, 결국 직접 그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대출 금리에 그 비용이 반영되게 되어 부담은 대출자가 지게 된다.

결국 자산담보 대출을 받을 때마다 각종 부대비용이 어떤 형태로건 부과되게 마련인데, 이 또한 그냥 매번 지불하기에는 아까운 금액이다.

앞에서 언급한 오피스텔 등을 투자하고, 또 세입자를 관리하고, 그 다음 투자를 하고 하다보면, 몇몇 공인중개사와 자주 연락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어떤 자산들은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서, 가끔 급매물에 대한 매수의사를 물어보는 연락이 올 수도, 그런 경우라면 보통 시세보다 낮은 가격일 것이므로, 투자수익율이 매력적일 것이다. 아니면, 다른 형태로 급전이 필요한 경우도 물론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마다 매번 은행에 가서 근저당 설정을 하고, 대출을 해야한다면 많이 번거로울 뿐 아니라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자산이 하나 이상이라면,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에 대한 근저당 설정을 유지하자. 필자 같은 경우에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을 일종의 금고와 같이 활용한다. 대출금을 상당 부분, 혹은 전액 상환하였더라도 굳이 설정 해제를 할 이유가 없다면,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갑작스럽게 좋은 투자기회가 생겼을 때,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자.

 


총 7화에 걸친 [빚내는 인생] 칼럼을 마친다. 다시 말하지만, 소비를 위한 대출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위한 대출은 투자수익율의 증대, 자산의 취득 등의 직접적인 자산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마음먹기에 달렸겠지만 간접적으로 소비의 감소효과까지 누릴 수도 있다. 하지만, DTI 편에서 설명했던 해당자산 수익율 대비 원리금균등상환 금액을 잘 고려해서 무리한 대출을 삼가하여야 할 것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라고 할 지라도 발생하는 투자수익이 꾸준하지 않을 위험도 분명히 있으므로,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이 부분은 LTV와 DTI로 판단가능할 것이다.) 수준의 대출규모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빚내는 인생 – 6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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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에 의한 대출은 크게 고민할 이유가 없다. 금리는 대출기간 만기까지 같은 금리가 적용되며, 앞서 말한 사례들에서와 같이 연 4%로 15년을 대출 받았으면, 변화없이 15년 내내 4%의 금리가 적용된다.

floating rate변동금리의 경우, 고민의 여지가 생긴다. 말 그대로 금리는 매월 변동하며, 기준금리는 보통 코픽스 (COFIX, Cost of Fund Index) 를 사용한다. 이는 2010년 2월 부터 도입된 은행의 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기준금리로써, 은행연합회가 매월 9개의 시중은행으로부터 자본조달 비용을 취합해 산출한다.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이 코픽스에 대한 가산금리 (스프레드, Spread) 의 형태로 금리가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이자율 곡선은 우상향하는 형태를 띄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낮은 형태를 띄기 때문에, 단기금리를 기준금리로 삼는 변동금리가 지금 현재는 고정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향후 단기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대출기간 동안 이자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즉, 대출기간 만기까지의 향후 금리의 움직임이 이자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정금리 대출과 변동금리 대출 중, 무엇이 더 유리할까? 답은 그때그때 다르다. 향후 금리수준이 유지되거나 하락한다면 변동금리가 더 유리할 것이고, 금리가 일정 정도 이상 상승하게 된다면 고정금리가 더 유리할 것이다. 사실 금리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버퍼는 있는 상태이고, 또한 원리금 균등상환 대출의 경우 혹은 이자만 납입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원금을 그때그때 상환하고 있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원금이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기간이 지난 후에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였다면 여전히 변동금리로 대출 받았던 것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위험이라는 측면에서는 고정금리 대출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빚내는 인생 – 5화] DTI와 LTV의 사례를 보면, 투자안에서의 현금유입과 이자비용의 현금유츨을 미리 고려해서 투자안 자체가 스스로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게 만들었었다.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에는 금리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 한 번 잘 짜 놓으면 대출원금이 상환될 때까지 그다지 고민할 일 없이 모든 현금흐름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만약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을 경우에는, 현재의 낮은 대출금리로 인해 수익이 좀더 증가할 지라도, 15년 동안의 금리 움직임에 따라 추가로 자금이 더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 15년 동안의 금리 움직임은 그 누구도 예측하기 곤란하며, 금리 위험 (Interest Rate Risk) 에 노출이 되어있다.

고정금리 대출로 향후의 현금유출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대신 조금 높은 이자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금리 위험을 감수하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더 낮은 이자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대출받는 사람의 판단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5년 정도의 단기로 대출을 받는 경우에는 변동금리를, 5년 이상 장기의 경우에는 고정금리를 선호한다.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변동금리로 지금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다면, 기준금리가 소폭 상승하더라도 약간의 버퍼가 존재하며, 그나마 대략적으로 5년간의 금리수준에 대해서는 예측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5년 이상의 장기의 경우에는, 금리 상승폭에 대한 예측이 힘들기 때문에 자산수익과 대출비용을 매치시킴으로써 금리위험을 지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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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는 인생 – 5화] DTI와 L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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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 Ratio (Debt To Income Ratio), 한국말로는 총 부채상환비율이라고 한다. 이는 총소득에서 연간 원리금 상환 금액의 비율을 의미하며, 개인의 연간 총소득에 비해 대출로 인한 연간 원금과 이자금액 상환 금액을 비율로 나타낸 숫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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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 Ratio (Loan To Value Ratio), 한국말로는 자산담보대출비율이라고 해야 하지만, 보통 주택시장의 대출 규제에 자주 활용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비율이라고도 한다. 이는 담보가치, 즉 담보로 활용되는 자산의 가치에 대한 대출 금액의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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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와 LTV는 금융회사들의 대출판단 기준으로 사용된다. DTI 수치가 높을 수록 대출 원리금 상환이 힘들어 지는 것을 의미하며, LTV 수치가 높을 수록 대출 원리금 상환이 불가해져서 결국 경매로 처리될 경우, 대출자의 원금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DTI나 LTV가 높은 경우, 금융회사들로부터의 대출 금리가 상승하거나, 아예 대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또한, DTI나 LTV 모두 주택시장 및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된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에는, 담보자산의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의 연간 총소득이 낮아서 DTI 규제로 인해 충분한 자금을 대출 받지 못할 수 있고, 또한 마찬가지로 연간 총소득은 충분하여 DTI 규제에는 부합할 수 있으나 담보자산의 가치가 충분하지 못해서 LTV 규제에 걸려 자금 대출금액이 낮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자산매입을 위한 자금조달구조 결정 시, 해당 자산의 LTV 규제 및 DTI 규제가 있는지 여부와, 그에 의한 대출가능 금액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비록 금융회사들의 대출판단 기준이자, 정부의 규제수단이라고는 하지만, 대출을 받는 당사자에게도 대출을 활용함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다시, [빚내는 인생] 2화와 3화에 활용되었던 오피스텔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사례

매물로 나온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1억원이고, 매입을 위한 부대비용, 즉 취등록세, 중개비용 등의 비용은 약 500만원이다. 현재 세입자는 보증금 1,000만원, 월 40만원의 월세, 즉, 연 480만원의 임대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작은 규모의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충분해 보여서 세입자 계약 종료시, 혹은 중도 계약 파기시에 단기간에 새로운 세입자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을 매입하는 데 있어서, 역시 4%에 5,500만원을 대출받으려 하고 있고, 15년 원리금 균등 상환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 다른 모든 조건은 동일하다. 대출금액 5,500만원에 대해 15년 동안 4%에 원리금 균등 상환을 계산하면 연 약 494만원이 좀 넘는다.

여기서 DTI와 LTV를 고려해보면;

LTV는 자산가치 1억에 대해 5,500만원 대출이므로 약 55%이며 (약 55%라고 표현한 이유는 자산의 매입가와 감정평가가격은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1금융권이 LTV 70%까지 대출해 주는 것을 생각해보면 여유있어 보인다.

DTI를 계산해보자. 다만, 여기서는 다른 개념으로, 개인의 총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금액 비율이 아닌, 해당 자산에서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금액을 계산해보자. 세전으로 계산하면, 원리금 균등상환금액이 약 494만원, 자산에서의 임대수익이 480만원이므로, 494/480, 약 103% 정도가 나온다. 다시 말해서, 이 오피스텔을 사놓고, 그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모든 현금흐름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매년 세금 및 연 약 14만원을 15년 동안 지불하면, 그리고 세입자 관리만 가끔가끔 해주면, 15년 후에는 대출없는 100% 순수한 내 자산이 된다. 이 수익성 자산은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던간에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있었고, 결국 15년 동안 스스로 대출금액을 상환할 수익을 만들어서 스스로 온전히 당신의 품으로 돌아온다.

사실 방금 위에서 말한 DTI의 개념은 정부가 규제대상으로 활용하는 DTI와는 다르다. 하지만, 비슷한 개념으로, 감당할 만한 대출금액 수준인가를 판단하기에는 위와 같이 계산해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위와 같은 자산을 하나하나 꾸준히 모아 나가면서, 각 자산에서의 소득에 대비한 DTI가 100% 언저리로 맞춰놓는다면, 큰 이변이 생겨서 세입자 관리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이 자산들은 기특하게도 당신이 진 빚을 꾸준히 갚아나가며 언젠가 당신에게 온전한 자산으로 돌아올 것이다. 물론 양(+)의 재무 레버리지 효과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혹은 대출기간 동안에 목돈이 생기고, 마땅한 투자안이 없을 경우에 조기 상환을 하는 것도 물론 당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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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는 인생 – 4화] 소비의 감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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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적 가정들은 우리 모두가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늘상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래와 같은 명제들은 일반적으로 성립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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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하게 보이겠지만, 필자는 보통 지갑에 있는 현금의 금액을 항상 크지 않은 오차 수준에서 파악하고 있다. 그 오차 수준은 보통 수 천원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한 모든 현금을 같은 방향으로 작은 지폐부터 큰 지폐 순으로 항상 정리하는 버릇이 있다. 어떻게 보면 편집증적인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돈, 우리에게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게 해주고, 또한 우리가 그렇게 힘들게 버는, 그 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필자조차도, 지갑에 현금이 많은 날은 분명히 현금이 없는 날보다는 현금이 줄어드는 속도가 빠른 것을 느낀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는 아닌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분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지갑에 꼭 필요한 돈, 교통비 및 최소한의 식대 정도만 들고 다녀보시라. 분명 쓸데없는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명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당신의 통장에 잔고가 10만원이 있는 상황과, 잔고가 1천만원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어느 경우가 씀씀이가 크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잔고가 1천만원인 경우가 씀씀이가 커질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차이가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잔고가 10만원이 있는 경우에 씀씀이가 더 커진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월급이 통장에 들어온 다음 수 일간의 씀씀이를 생각해보자. 분명 월급 이 통장에 찍히기 하루 전보다는 조금이라도 씀씀이가 크지 않을까?

첫번째 명제와 두번째 명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면, 이 두 명제를 이용해서 소비를 줄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1) 현금을 인출할 때는 항상 같은 금액을 인출한다. 또한, 2) 현금을 얼마나 자주 인출하는 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파악한다. 정확히 며칠에 한 번 꼴로 현금을 인출하는 지까지 체크한다기 보다는, 근래 좀 자주 인출기에 가고 있었다면, 뭔가 변화를 느낄 정도? 그 반대의 경우도 말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현금 사용의 단점은, 현금은 정확히 어디에 얼마를 사용했는지 사후적으로 확인하기가 힘들고, 또 은행계좌와 별개로 지갑에 들어있는 현금이 두둑하면 알게 모르게 무분별한 현금소비가 가능할 수 있어서, 합리적인 소비를 저해한다고 본다. 가능한 교통카드 등을 이용하고, 쓸데 없는 현금 지출을 줄임으로써 현금 인출 횟수를 줄이게 되면, 당신이 사용하는 금액의 대부분은 기록에 남을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지출에 대한 좀더 효율적인 분석을 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필자는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신용카드를 이용한 지출은 따로 가계부를 적지 않아도 금융기관에서 나의 소비내역을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할부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앞으로의 소비가능금액을 예측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므로, 할부를 해서 일시불을 하는 경우보다 할인되는 등의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일시불만 선택한다. 이 또한 중요하다. 일시불로 지급 못할 경우는 아예 구매를 하지 않는다. 현재 내가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카드거래내역서는 꼭 다시 확인해보고, 혹시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 빠져나간 것은 아닌지, 너무 과도한 지출을 한 경우는 없었는지 등의 거래내역을 살피면서, 지난 한 달간의 소비행태에 대한 반성 및 개선방향을 고민해본다. 물론 매월 결제금액과 계좌잔고도 항상 고려해야 할 것이다. 즉, 두 번째 명제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통장잔고가 많지 않다면, 일시불을 주로 이용한다면, 무의식 중에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할 것이며, 지출을 하기 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등 무분별한 소비를 방지해 줄 수 있다. 두 번째 명제를 활용하기 위하여, 필자는 월급이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빠져나갈 수 밖에 없는 금액을 만들어놓는다. 예를 들면, 정기적금, 적립식 펀드, 연금보험 혹은 분리된 다른 은행계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동이체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돈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버려서 통장에 일정수준의 많지 않은 현금이 있도록 유지하고, 자신이 그 달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그만큼이라고 생각한다면, 소비성향 억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지갑에 꼭 필요한 현금만 보유하고, 통장잔고를 적게 유지하면서 소비성향을 자제하는 방법이 전반적인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보다 더 극단적인 방법은 대출의 활용이었다. 물론 충분한 현금성 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부채를 만드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지만,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구입하기 위해 부채를 일으켰다고 가정하자. 앞의 수익성 오피스텔을 다시 예로 들어보자.

5,500만원을 4%의 금리에 대출받아서, 가지고 있는 투자자금 4,000만원과 세입자 보증금 1,000만원을 합해 1억원짜리 오피스텔을 세액포함하여 구매하였다고 가정하면, 당신은 연 480만원의 월세 수입이 생기고, 이중 이자 비용인 220만원을 제하고도 연 260만원의 수익이 생기게 된다. 이 앞으로 생기는 돈은 당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금액은 물론 아니겠지만, 그리고 당신의 부채 원금을 상환하는데만 사용되고 실제로 당신이 쓰지도 못할 돈일 수도 있지만, 하여간에 당신은 부채 금액이 줄고 있고, 순자산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본 사례는 세금이 없다고 가정했지만, 세금이 있을 시에도 이자비용으로 인한 세액 감소효과를 고려하면 260만원보다는 적겠지만, 분명 순자산 증가효과는 생긴다.) 그 다음해 원금이 감소해 감에 따라 이자비용은 더 감소될 것이고, 결국 언젠가는 부채원금을 상환하여 480만원의 수입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이 투자에서 위험요소는 무엇일까? 갑자기 세입자가 돌연 계약기간 중에 이사를 가서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는 동안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 (사실 이 위험이 대부분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가장 큰 위험이다.), 오피스텔의 가치가 하락하는 위험도 분명 존재한다. 또한 잦은 수리비용이 발생하면서 그 수익율이 저하될 가능성도 물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본 투자가 늘 이득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5천 5백만원이라는 거액의 부채가 생겼다는 점이다. 5천 5백만원이란 금액을 더 빨리 상환하기 위해서 필자는 소비를 꽉 조여매고, 조금이라도 더 돈을 마련해서 부채의 원금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특히 초기에 빨리 부채 금액을 줄일수록 향후 지급해야할 이자비용이 줄어들기에, 빨리 갚을 수 있으면 빨리 갚을 수록 좋다. 원금을 빨리 상환하기 위해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

부채가 생긴 상태에서는 대부분의 소비활동보다 부채의 상환이 우선순위를 가지게 되는 경향이 있고, 그렇기에 소비성향이 줄어들게 된다. 필자는, 본 투자는 단순히 260만원의 수익보다도, 심지어 그 260만원보다도 큰 규모의 소비감소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대출을 이용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 자산의 투자는, 설사 그 투자에서 손실을 조금 보는 경우라 할 지라도 그 손실보다 알게 모르게 감소된 소비금액이 더 큰 경우가 많아서, 일반적으로 개인 순자산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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