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이라할 수 있는 미국의 정책금리 결정에 대해서 언제나 유심히 모니터링하지만, 사실 연방기금금리 (Federal Funds Rate)가 무엇에 적용되는 금리인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가 결정하는 연방기금목표금리 (Federal Funds Target Rate)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정책금리라고만 이해해도 큰 아쉬움을 없을 듯 싶지만, 한 번 쯤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좋을 듯하여 정리하였다.
연방기금금리 (Federal Funds Rate)는?
예금취급금융기관 (은행 및 신용협동조합 등)이 연방준비은행 (Federal Reserve Bank)에 예치되어 있는 지급준비금을 상호간에 1일간 (Overnight) 조달 및 대출할 때 적용되는 금리이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역시 지급준비금 제도가 있어서 이에 따라,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금융기관들은 예금 등의 채무에 대해 일정 비율의 현금을 보유하면서 상환에 대비하는데, 이 중 법정지급준비금을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하여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연방준비은행은 총 거래 계정 (Total Transaction Accounts) 에서 여타 예금취급기관에서의 대출, 그리고 수취 중인 현금 항목들을 제외한 순 거래 계정 (Net Transaction Accounts) 중 $15.2MM이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3%의 법정지급준비금을, $110.2MM이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10%의 법정지금준비금을 요구하고 있다. (2016년 1월 21일 이후)
한편, 법정지급준비금의 여유분이 있는 금융기관들은 추가의 법정지급준비금을 필요로 하는 다른 금융기관에게 연방준비은행 시스템 안에 예치되어 있는 초과금액을 대여해 줄 수 있다. 이 때, 지급준비금을 서로 거래하는 예금취급금융기관들은, 매 7주 간격으로, 연 8회 개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 의해 결정되는 연방기금목표금리 (Federal Funds Target Rate)를 기준하여 금리를 협의, 설정하게 되는데, 당일 실제 발생한 모든 대여 거래들의 가중평균 이자율을 연방기금유효금리 (Fedral Funds Effective Rate)라고 부른다. (참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정기적인 회의 이외에도 추가적인 회의를 가지기도 하고, 추가회의에서 목표금리를 수정할 수도 있다.)
연방기금목표금리 (Federal Funds Target Rate)는 모든 달러화로 된 대출 및 조달 금리에 중요한 지표가 되는 기준 금리이자, 금융 당국이 정책적으로 통화량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비록 하루밖에 안 되는 초단기 금리이긴 하지만,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예상 및 기대는 단기, 중기 등의 금리 커브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고용, 성장, 물가상승 등의 보다 전반적인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매 기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 의사결정권이 있는 회원들 (Voting Members)은 해당 시기의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 혹은 동결 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의사결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연방기금 선물계약 (Fed Funds Futures Contracts)의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되기도 한다.
또한, 연방준비은행은 연방기금목표금리 외에, Discount Window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타 예금취급금융기관으로 부터 대여를 받지 못하는 기관에 직접 대여를 해주기도 하는데, 이 때 적용되는 금리인 Discount Rate는 일반적으로 연방기금목표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연방준비은행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결정을 통한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설정하지만, 예금취금금융기관들에 의해 결정되는 연방기금유효금리를 정확하게 설정하지는 못하지만, Discount Rate는 직접 대출이기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연방기금금리는 연방준비은행의 공개시장조작 (Open Market Opeartion) 시스템 하에서 거래되는 지급준비금의 상호거래이므로, 거래상대방 위험을 반영하지 않는 금리이며 이는 은행 간의 거래 기준 금리인 LIBOR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와 구분된다.
2016년 3월 30일 현재, 연방기금목표금리는 0.25%-0.50% 범위에 있으며, 2008년 12월 부터 2015년 12월 까지는 그 최저점인 0-0.25% 범위, 인플레이션이 급격하던 1980년대 초에는 20%에 달한 적도 있었다.
참고: 연방기금유효금리 1954년 7월 – 2016년 2월
(자료출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