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기금금리 (Federal Funds Rate)란?

채권시장 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이라할 수 있는 미국의 정책금리 결정에 대해서 언제나 유심히 모니터링하지만, 사실 연방기금금리 (Federal Funds Rate)가 무엇에 적용되는 금리인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가 결정하는 연방기금목표금리 (Federal Funds Target Rate)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정책금리라고만 이해해도 큰 아쉬움을 없을 듯 싶지만, 한 번 쯤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좋을 듯하여 정리하였다.

 

연방기금금리 (Federal Funds Rate)는?

예금취급금융기관 (은행 및 신용협동조합 등)이 연방준비은행 (Federal Reserve Bank)에 예치되어 있는 지급준비금을 상호간에 1일간 (Overnight) 조달 및 대출할 때 적용되는 금리이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역시 지급준비금 제도가 있어서 이에 따라,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금융기관들은 예금 등의 채무에 대해 일정 비율의 현금을 보유하면서 상환에 대비하는데, 이 중 법정지급준비금을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하여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연방준비은행은 총 거래 계정 (Total Transaction Accounts) 에서 여타 예금취급기관에서의 대출, 그리고 수취 중인 현금 항목들을 제외한 순 거래 계정 (Net Transaction Accounts) 중 $15.2MM이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3%의 법정지급준비금을, $110.2MM이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10%의 법정지금준비금을 요구하고 있다. (2016년 1월 21일 이후)

한편, 법정지급준비금의 여유분이 있는 금융기관들은 추가의 법정지급준비금을 필요로 하는 다른 금융기관에게 연방준비은행 시스템 안에 예치되어 있는 초과금액을 대여해 줄 수 있다. 이 때, 지급준비금을 서로 거래하는 예금취급금융기관들은, 매 7주 간격으로, 연 8회 개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 의해 결정되는 연방기금목표금리 (Federal Funds Target Rate)를 기준하여 금리를 협의, 설정하게 되는데, 당일 실제 발생한 모든 대여 거래들의 가중평균 이자율을 연방기금유효금리 (Fedral Funds Effective Rate)라고 부른다. (참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정기적인 회의 이외에도 추가적인 회의를 가지기도 하고, 추가회의에서 목표금리를 수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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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목표금리 (Federal Funds Target Rate)는 모든 달러화로 된 대출 및 조달 금리에 중요한 지표가 되는 기준 금리이자, 금융 당국이 정책적으로 통화량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비록 하루밖에 안 되는 초단기 금리이긴 하지만,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예상 및 기대는 단기, 중기 등의 금리 커브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고용, 성장, 물가상승 등의 보다 전반적인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매 기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 의사결정권이 있는 회원들 (Voting Members)은 해당 시기의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 혹은 동결 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의사결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연방기금 선물계약 (Fed Funds Futures Contracts)의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되기도 한다.

또한, 연방준비은행은 연방기금목표금리 외에, Discount Window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타 예금취급금융기관으로 부터 대여를 받지 못하는 기관에 직접 대여를 해주기도 하는데, 이 때 적용되는 금리인 Discount Rate는 일반적으로 연방기금목표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연방준비은행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결정을 통한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설정하지만, 예금취금금융기관들에 의해 결정되는 연방기금유효금리를 정확하게 설정하지는 못하지만, Discount Rate는 직접 대출이기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연방기금금리는 연방준비은행의 공개시장조작 (Open Market Opeartion) 시스템 하에서 거래되는 지급준비금의 상호거래이므로, 거래상대방 위험을 반영하지 않는 금리이며 이는 은행 간의 거래 기준 금리인 LIBOR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와 구분된다.

2016년 3월 30일 현재, 연방기금목표금리는 0.25%-0.50% 범위에 있으며, 2008년 12월 부터 2015년 12월 까지는 그 최저점인 0-0.25% 범위, 인플레이션이 급격하던 1980년대 초에는 20%에 달한 적도 있었다.

참고: 연방기금유효금리 1954년 7월 – 2016년 2월 

(자료출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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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의 진화, 중국 위성 제조업 지수 (SMI,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

각국의 제조업 및 산업경기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장에서 자주 활용되는 경제지표 중 하나가 구매담당자 지수 (PMI, Purchasing Manager’s Index)이다. 최근 중국 경제 리써치를 읽다가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PMI와 비교되는 차트를 보았었고, 필자에게는 전혀 생소했던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다가 상당히 놀라게 되었다.

우선 구매담당자 지수가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짚어보고, 이를 보완해주는 것으로 보이는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구매담당자 지수 (PMI, Purchasing Manager’s Index)

일반적으로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은 생산설비의 투자, 원자재 및 생산을 위한 구매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기업의 현황에 대해서 가장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직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 해당기업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준으로 통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구매담당자 지수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공급관리연구소 (ISM,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와 Markit Group에서 조사 발표하는 구매담당자 지수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대체로 공통된 방법론을 이용한다. 참고로 Markit Group은 미국 뿐만 아니라, 약 30여개 국가에서 구매담당자 지수를 설문, 조사, 발표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Deutsche Börse에서 조사 및 발표하는 시카고 구매담당자 지수 (Chicago-PMI)도 자주 참고된다.

 

구매담당자 지수 (PMI, Purchasing Manager’s Index)의 방법론

자세히 알아보려하면 더 복잡하겠지만, 전체적인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조사기관들은 매월 리스트 (보통 수백명)에 있는 각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에게 일련의 설문조사를 통해, 신규주문, 고용, 수출, 원자재 및 완제품의 재고수준, 원자재 및 완제품의 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는다. 제공받은 정보를 이용하여, 신규주문, 생산, 고용, 공급자의 배송시간, 구매자재재고 등의 하위항목으로 분류하고, 하위항목의 지수에 일정한 가중치를 부여한 종합 구매담당자 지수 (Headline PMI)와 하위항목 지수를 함께 발표한다.

이 때, 각 하위분류 항목에 대한 구매담당자 지수는 아래의 공식으로 산출된다.

PMI = (P1 * 1) + (P2 * 0.5) + (P3 * 0)

P1 = 개선을 보이고 있다는 답변들의 백분율 수치

P2 = 변화가 없다는 답변들의 백분율 수치

P3 = 악화를 보이고 있다는 답변들의 백분율 수치

따라서, 모든 설문대상자가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답하였다면, 개선을 보이고 있따는 답변이 100%, 즉, 백분율 수치인 P1이 100, 나머지는 0이므로 PMI는 100이 산출되고, 반대로 모든 대상자가 악화라고 답변하였다면, 0이 산출된다. 결국 PMI가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개선되는 신호로, 그 이하이면 악화되는 신호로 이해될 수 있다.

 

중국의 제조업 부문 구매담당자 지수

중국경기를 진단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두 가지의 제조업 부문 구매담당자 지수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방법론은 위에 언급된 방법론과 큰 차이가 없다. 중국 정부 산하의 통계청과 중국 물류 및 구매연합에서 공동으로 중국 전역 약 800여개 기업을 설문, 조사, 발표하는 중국 구매담당자 지수 (China Manufacturing PMI)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언론매체인 차이신 (Caixin)과 Markit Group이 약 420개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을 설문, 조사하여 발표하는 차이신 중국 구매담당자 지수 (Caixin China PMI)가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현실에 비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발표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통계의 정확성이나 중립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 뿐더러, 특히 중국 정부의 고의적인 변형이나 조작 등의 가능성 등도 언급되고 있어서 중국 발표 경제지표들에 대한 신뢰성에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중국 위성 제조업 지수 (China SMI,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

중국 위성 제조업 지수Space_Know라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에 의해 고안, 분석, 발표되고 있다. Space_Know라는 기업은 위성산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Pavel Machalek과 기업전문가라 할 수 있는 Jerry Javornicky가 2013년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아 설립한 기업으로, 상업용 인공위성으로부터 제공받는 위성사진들을 기반으로 각종 경제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석, 가공하는 서비스를 기업 및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업이다. 아직은 그 규모가 작은 상태라 그런지, Space_Know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기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여하튼 Space_Know는 중국 전역 약 6,000여개 산업시설에 대한 22억 건이 넘는 위성사진(과거자료 포함)을 수집하고, 수집된 이미지들을 통해 석탄, 철강 등의 관찰가능한 광물자원들의 재고증감, 신규건설 등의 정보를 그 자체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분석하고, 가공하여 위성 제조업 지수를 개발하였고, 2007년 6월부터 소급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월 지수를 산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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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주 성장산업인 중국의 경제활동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현황이 반드시 필요한 항목일 것이고, 앞서 언급되었듯이 중국의 경제지표들에 의심을 품는 여러 헤지펀드들을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이, 실제 사진자료에 의한 추가적이고도 더 객관적이라고 판단되는 중국 위성 제조업 지수를 유료로 열람하고 있고, 최근에는 블룸버그 (Bloomberg)에도 지수가 등록되어 블룸버그 터미널을 통해서도 열람이 가능하게 되었다. (Bloomberg Ticker: SPCKCSMI [Index]) Space_Know에 의하면, 그 다음 지수개발 목표는 인도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하니, 추후 지속적으로 지수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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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pace_Know Homepage

Space_Know라는 기업은 아직까지는 영세한 수준으로 보이고, 지수개발만이 그 주된 사업인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현재 파악되는 바로는, 변화감지 (Chage Detection) 기능과 물체감지 (Object Detection) 기능을 활용하여, 여러 지역의 위성사진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획득 금융, 국방, 보험, 건설 및 부동산, 농업 및 환경 등에 이용될 수 있도록 가공,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발한 지수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의문이긴 하다. 하지만, 상업용으로 획득 가능한 위성사진 자료를 수집, 가공하여, 그 정보를 가지고 한 국가의 제조업 현황을 파악하겠다는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현시켰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심지어 창업자인 Pavel Machalek는 중국에 한 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한다.) 필자로써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경제나 금융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였던, 위성사진 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등이 금융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이고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Space_Know의 혁신은, 기술의 발달과 스타트업 창업정신이 앞으로 금융시장에 가져올 수많은 변화가 기대되게 한다.

 


참고자료: Space_Know 홈페이지 (www.spaceknow.com)

 

코스폴 (KOSPOLL)의 베타테스트와 참여형 주가 전망에 대한 생각

필자와 얼마 전까지 근 3년 반을 같이 근무한 친구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핀테크 (FinTech) 스타트업 (Start-up)에 도전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참여형 주가 전망 취합 서비스라는, 아직은 생소하지만 나름 참신한 서비스를 코스폴 (KOSPOLL)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3월 27일 시작하여 5주간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금년 5~6월 정식 서비스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지인의 사업에 대한 홍보성의 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코스폴의 나름 참신한 서비스가 금융시장에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필자의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본 포스트를 작성해 본다.

금융자산 가격에 대한 생각

필자는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MBA에서도 금융에 초점을 맞춰 수학하였지만, 지난 십 수년간 금융시장, 특히 유통시장 (Secondary Market)에 근무하면서 금융자산의 가격이 어떠한 수학적인 모델로 예측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그 주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모델에 독립변수로 들어가야할 변수가 극히 광범위하다.
  2. 각 변수의 가중치가 시장 상황이나 토픽에 따라 변한다. 
  3. 해당 독립변수 조차도 실시간으로 그 수치를 업데이트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4. 계속기업의 가정은 현실적이지 않다.
  5. 기업의 활동은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그 기업이 진출한 시장의 상황은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 

추가로 이유를 더 들라고 해도 한참이겠지만 우선 여기까지만 열거하겠다.

물론 수많은 학자들과 실무에서 연구하고 개발한 모델들이 전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금융자산의 가격을 예측하거나 산출한다기 보다는, 그 모델들 또한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시장가격 형성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공식이나 이론들은 접어두고 좀더 원론적으로 금융자산의 가격 결정에 대해 생각해 보자.

미시경제학의 수요공급곡선

19-20세기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 (Alfred Marshal)이 도식화하였다고 알려진 수요공급곡선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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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참여자의 수요 및 잠재수요는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낮아지고, 낮아짐에 따라 증가하게 된다. 반대로, 공급 및 잠재공급은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고, 낮아짐에 따라 감소한다. 공급과 수요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가격과 물량이 결정된다는 경제논리이다.

A라는 가상의 기업 주식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주식 하나만을 거래하는 작은 시장으로 봤을 때,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투자자 및 잠재투자자들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그릴 수 있다면, A기업 주식의 가격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A주식을 보유하였건, 공매도를 하건, 매각을 할 수 있는 모든 투자자의 생각, 즉 A주의 가격이 얼마가 되면 얼마만큼을 팔겠다는 그들의 생각을 정확히 읽고, 그 모든 정보를 기반으로 공급곡선을 만들고, 마찬가지로 수요곡선을 만든다면, 그 두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기에, 주가가 얼마일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투자자들의 밖으로 표출되는 성향, 즉 어느 가격에 얼마를 매도하였었거나 매수하였거나 등의 정보만을 가지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을 알아내기에 충분치 못할 뿐 아니라, 그 투자자들의 생각이 또한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주식 가격이 어느 지점에 도달하였는지, 얼마나 빨리 도달하였느냐도 시장참여자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막상 그 가격에 도달하는 것을 보고 투자자의 심리가 바뀌었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록 불가능해 보인다고 하더라도, 극단적으로 어떤 시스템이나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 등의 대단한 기술이 개발되어, 시장참여자의 모든 심리를 시시각각으로 파악하여 특정주식의 수요공급곡선을 실시간으로 그려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주식가격에 반영되기 전에 처리하여 보여줄 수 있다면, 주식가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극히 이상적이고 원론적인 생각이지만,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기술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지만, 누군가가 시장에 참여하는 다른 누군가보다 그 수요공급곡선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진다면, 이 머니게임에서 분명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코스폴 (KOSPOLL)

코스폴은 두 명의 투자은행 출신과 한 명의 디자이너가 공동창업자로 2015년 말 설립, 개인투자자의 주가전망을 SNS를 사용하여 취합, 공유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의 핵심은 개인투자자들로 하여금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식 관련 객관식 설문에 참여하게 하고, 사용자들의 전망을 확인할 수 있게하는,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의 구축이다. 또한, 설문응답의 적중확률로 랭킹을 확인하고, 상위 랭커의 설문 내역을 확인, 투자에 유용한 정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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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업자 중 1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 투자실적 부진에 관한 논문들을 살펴보면 ‘공개된 정보조차 활용하지 못함’, ‘추세와 반대되는 매매’ 등 기초적인 자질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등장한다. 코스폴은 공개된 뉴스 및 설문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업데이트할 기회를 부여하고, 채점이 되면서 본인의 취약 부분, 장점 등을 일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관투자자들은 투자은행, 블룸버그 등 중간역할자들을 통해서 직간접 상호교류 매우 활발히 발생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주변인이나 일부 PB를 통한 제한적 상호교류만 수행해왔다. 코스폴을 통해서 방대하고 일상적 상호교류가 이뤄진다면 기관투자자들의 실력 및 정보 공유 수준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월 27일 부터 시작한 베타테스트에 참여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에 언급하였듯이, 필자는 주식의 가격에 정답 같은 것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개인적으로는 코스폴이 집단지성을 추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집단지성이라기 보다는, 아직은 아주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그리고 아직은 개인투자자에만 집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코스폴이 주식시장의 수요공급곡선을 조금이나마 파악하는데 추가적인 정보를 주지는 않을까?

참고로, 금융투자협회에서 발간한 2015년 금융투자 Fact Book에 의하면, 2013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보유금액으로 개인이 약 19.7%, 거래대금으로는 46.5%를 차지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보유금액 기준으로 무려 62.9%, 거래대금으로 88.9%를 차지했다고 한다. 코스폴은 비록 개인투자자만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그들 중 상당수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상당한 설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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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용자가, 더 많은 정보를 제공, 공유한다면, 물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수요와 공급까지 파악하기는 힘들지라도, 시장에 대한 상당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외국인, 기관 및 기타의 수요공급공선이 파악되기 힘들다는 점, 절대다수의 개인투자자가 함께 사용하여야 한다는 점, 수요와 공급 곡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설문이 더 필요할 거라는 점, 실시간 변동되는 부분을 파악 및 반영하기 힘들다는 점 등 수많은 과제가 눈 앞에 있겠지만, 시장참여자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생성된다는 점에서는 분명 작은 발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코스폴 접속 싸이트 (http://www.kospoll.com)


본 포스트는 코스폴로부터 그 어떤 보상이나 부탁도 받지 않고 작성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브렉시트 (Brexit) & 브리메인 (Bremain)

데이비드 캐머런 (David Cameron) 영국 총리는 오는 6월 23일 브렉시트 (Brexit) 찬반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투표에 대해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일생일대의 기회” 라고 했으며, “잔류를 주력으로 국민을 설득할 것” 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브랙시트 (Brexit)란 Britain과 Exit의 합성어로 새로이 조합된 단어로 영국이 유럽연합 (EU, European Union)을 떠나 홀로서기를 뜻하며, 브리메인 (Bremain)은 Britain과 Remain의 합성어이다. 현재 영국 내에는 두 캠프가 형성 되어있어 여론은 △찬성 40% △반대 40% △판단 보류 20%로 팽팽하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고 있는 보리스 존슨 (Boris Johnson) 런던시장이 영국의 브랙시트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이 브랙시트 찬성쪽에 영향을 주었고, 이 여파로 금융시장 쪽에서는 파운드화 급락으로 이어졌으며, 영국의 신용부도스왑 (CDS) 프리미엄도 급등하게 되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PricewaterhouseCoopers)의 연구에 의하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한다면 영국 국내의 약 95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2020년까지 평균 가계소득이 최대 3,700 파운드 (약 612만원) 감소, GDP 역시 1,000억 파운드(약 168조 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참고: http://www.theguardian.com/politics/2016/mar/21/brexit-could-cost-100bn-and-nearly-1m-jobs-cbi-warns)

연구 분석 내용 및 그 규모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결국 영국의 EU 탈퇴가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충격을 초래한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EU회원국 지위 포기로 영국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절세와 규제완화이다. 영국이 회원국 자격을 포기함으로써 EU에 내던 세금을 줄일 수 있고, 지역공동체 차원의 규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가장 낙관적으로 상황이 펼쳐진다고 가정을 해봐도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기는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에 활성화 되어있는 금융시장이 파리 혹은 EU내의 다른 도시로 이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싶다.

영국 경제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영국은 유럽연합 GDP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에게도 타격이 있을 것이고, 그 중 아일랜드의 경우에는 영국과의 무역량이 과중한 국가이기에 상대적으로 큰 경제적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지금 이목이 집중이 되고 이민문제로 인해 터어키가 오히려 유럽연합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보고 있는 상태이다. 국민투표를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결정이 공식적으로 브렉시트로 결정이 난다면, 스페인의 까딸루이나 (Catalonia)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까딸란 (Catalan)들의 의지를 보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요인들과 시사점들이 있겠지만, 중요한 부분은, 국가주의, 즉 Nationalism이라는 단어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를 포용 못한다면, 그 보다 작은 우리의 공동체를 챙기는 모습인 듯 허나, 개개인의 부를 보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만 보이는 듯 하다.

국민투표를 통해서 국민에게 결정을 만들어내라고 하는 것은 미래만이 답을 해줄 수 있겠지만, 현 국제금융시장에서 걱정하고 있는 성장률 및 인플레가 아닌 브렉시트만을 걱정하는 것은 상당한 장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막연한 생각이지만,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소가 쓰나미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때 일본의 경제에는 잠시나마 저성장 허덕임에서 빠져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나면, 어느 정도 영국 경제가 충격을 받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본 포스트는 1996년 부터 약 20여년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전문가로 근무하고 계시는 Chris Lee님이 기고하셨습니다.

미국 국채시장의 이해 (5) – 미국 국채 금리 커브의 움직임

This entry is part 5 of 8 in the series 미국 국채시장의 이해

미국 국채시장의 이해 (4) – 미국 국채 금리 커브의 형태에서 일반적인 금리 커브의 형태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니, 이제 금리 커브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금리 커브는 크게 다음과 같이 움직일 수 있다.

  1. 커브 전체가 상승하거나 하강한다. (Bear vs. Bull)
  2. 커브의 기울기가 더 가파르게 (Steepening) 되거나 더 평탄하게 (Flattening) 된다.
  3. 커브의 곡률 (Curvature)이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물론, 1, 2, 3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지만, 이해를 위해서 하나씩 구분해서 알아보자.

i. 커브 전체가 상승하거나 하강한다. (Bear vs. Bull)

아래의 가상의 금리 커브 그림을 보자. 현재 상태로 가정한 1번의 커브에서 커브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여 1번이 평행 (Parallel)하게 상승하면, 2번의 커브가 될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Bear한 움직임이라고 하므로,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Bear한 움직임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반대로, 1번의 커브가 각 만기의 국채들이 금리 하락 (가격 상승)하게 되며 전반적으로 하락하였다면, 3번의 커브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Curve_Parallel_Shift.001ii. 커브의 기울기가 더 가파르게 (Steepening) 되거나 더 평탄하게 (Flattening) 된다.

다시, 아래의 커브를 살펴보자.

1번의 커브 상태에서, 단기금리는 하락하는 반면 장기금리는 상승하게 된다면, 2번의 커브가 될 것이다. 즉, 커브의 기울기가 상승하는 것을 Steepening이라고 부른다. 물론, 단기금리 하락 / 장기금리 상승이 아닌, 단기금리의 소폭 상승 / 장기금리의 대폭 상승인 경우에도 커브의 기울기는 상승하므로 이 또한 Steepening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3번의 커브는 1번 커브에 비해서 단기금리는 상승 / 장기금리는 하락하는 2번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커브의 기울기가 하락하는 양상을 띄는데, 이는 Flattening이라고 부른다.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였지만 단기 금리의 하락폭이 장기금리의 하락폭보다 적을 경우에도 커브 Flattening이 일어난다.

Curve_Steepeness2.001

iii. 커브의 곡률 (Curvature)이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아래의 그림을 보자. 1번 커브 상태에서 2번 커브나 3번 커브로 움직인다면, 사실 커브가 평행이동을 한 것도, 기울기가 변했다고 보기도 힘들 것이다. 즉, 커브의 곡률이 변화함으로써 그 형태가 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Curve_Curvature.001

위의 3가지 움직임, i. 평행이동ii. 기울기의 변화iii. 곡률의 변화가 전체 커브 움직임의 약 95% 이상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잠시 언급되었듯이, 보통 커브는 이 세 가지 움직임을 복합적으로 반영하게 된다. 정상적인 시장이나 정상적인 경제상황이라는 정의를 하긴 어렵겠지만, 미국에서 시작한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가 0%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은 정상적인 시장이라고 보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FOMC가 초저금리를 유지하기 시작하는 2009년을 기준으로 금리 커브는 다른 양상을 띄면서 움직였다.

우선 일반적인 혹은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2009년 까지의 금리 커브가 보통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를 살펴 보자. “미국 국채시장의 이해 (4) – 미국 국채 금리 커브의 형태”에서 언급되었듯이, 금리 커브는 시장참여자의 금리에 대한 기대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형태를 갖추게 된다.

시장참여자들은, 현재의 연방기금금리 (Fed Funds Rate, 참고: 연방기금금리란?)를 이용,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연방준비은행 (FRB, Federal Reserve Bank)의 각종 발언 및 보고서 등을 이용하여 향후 수 년간의 연방기금금리를 크지 않은 범위 내에서 대략적으로나마 예측가능할 것이다. 반면에, 지금의 경제상황이나 연방준비은행의 발언 등을 가지고는 5년 후, 10년 후, 혹은 30년 후에 연방기금금리나 단기금리가 어느 수준에 있을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일반적인 커브의 움직임은 아래의 그림과 같다.

Curve_Movement_Normal.001

1번의 경우, 보통의 상황에서의 금리 커브 형태라고 생각해 보자. 경기가 과열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해 FOMC에서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하여 시장에 풀려있는 자금을 회수할 것이다. 따라서, 단기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반면, 연방기금금리의 상승이 향후 미래의 인플레이션율을 안정화시킬 것을 기대할 것이고, 또한 어느 정도 이상의 미래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예측이 불가능하기에 장기금리는 상승은 하지만 큰 폭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림에서는 1번 커브에서 2번 커브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는 i. 커브의 상승 평행이동, ii. 기울기의 감소 (혹은 Flattening), iii. 곡률의 감소가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이를 Bear Flattening 움직임이라고 부른다.

이와는 반대로, 경기가 침체되어 FOMC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별로 없는 대신, 경제성장을 위한 통화량의 공급이 필요하여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보자. 상대적으로 예측가능한 단기금리가 당분간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기에, 금리 커브는 단기를 중심으로 하락하는, 2번의 경우와 반대되는 3번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다. 이를 시장에서는 Bull Steepening이라고 한다.

물론, 일중, 주중, 월중에는 Bear Steepening이나 Bull Flattening의 움직임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정책금리의 변화, 그로 인한 단기 금리의 변화는 예측가능하고 가시적인 반면에, 장기 금리에 대한 예측의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장기금리의 움직임을 제약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중기적인 커브 형태의 변화는 주로 1) 현 상태에서의 유지, 2) Bear Flattening 혹은  3) Bull Steepening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09년 이전에 일반적인 금리 커브의 움직임을 아래의 Bloomberg 그래프를 보면서 이해해보자.

아래의 그림은 2000년 3월 23일부터 2006년 12월 31일 까지의 2년 국채 금리와 10년 국채 금리의 차이, 즉 (10년 국채 금리 – 2년 국채 금리)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 금리 커브의 기울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이 가능하지만, 2년과 10년 금리차이, 2년과 30년 금리 차이, 5년과 30년 금리 차이 등으로 많이 표기한다. )

2s10sSpreads.001

Fed_Fund_Rate_History.001

바로 위의 Bloomberg 그래프는 동 기간, 즉 2000년 3월 23일 부터 2006년 12월 31일 까지의 연방기금금리 (Fed Fund Rate)를 보여주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단기 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하락하는 동안, 2년 10년 금리 차이는 증가하는 (Bull Steepening)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반대로 연방기금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는 2004년 6월 전후하여 2년 10년 금리 차이가 감소하는 (Bear Flattening)의 일반적인 금리 커브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상황은 좀 이례적이다. 2009년 이후, FOMC는 초저금리 수준을 유지하여 왔기에, 그리고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수 년 동안 그 초저금리 정책이 변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기금리는 변동성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로 거의 고정되어 있는 모습을 보였었던 반면에, 국채 시장의 갖가지 변화요인에 따라 중장기 채권들의 금리는 변해왔었다. 결국 단기 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중장기 금리가 경제상황 등에 의해 움직여 다니기에 금리가 하락하면, Bull Flattening, 금리가 상승하면 Bear Steepening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urve_Movement_Recent.001

 


미국 국채시장의 이해 (4) – 미국 국채 금리 커브의 형태

This entry is part 4 of 8 in the series 미국 국채시장의 이해

미국 국채시장의 이해 (1) – 미국 국채 (US Treasury)는?에서 언급했듯이, 미국 국채 금리 커브에 대해서 알아보자. 미국 국채시장의 이해 (3) – Bloomberg PX1 화면에서 잠깐 등장하였던, Curve Trades 부분이 언급된 바 있다.

금리 커브의 형태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다음과 같이 4가지 이론을 들 수 있다.

  1. 기대가설 (Expectations Hypothesis): 금리 커브는 모든 시장 참여자들의 미래의 금리 수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2. 유동성 선호 (Liquidity Preference): 금리 커브의 장기 쪽으로 갈 수록, 유동성이 제약되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높은 투자수익을 요구한다.
  3. 선호 서식지 이론 (Preferred Habitat Theory): 시장 참여자들은 특정 만기의 채권들을 선호하며, 그 만기 섹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금리 프리미엄을 요구한다.
  4. 시장 세분화 (Market Segmentation): 많은 투자자들은 투자할 수 있는 만기에 대한 제약이 있다.

 

우선 기대가설 부터 설명하고, 유동성 선호를 비롯한 나머지 이론은 커브를 직접 보면서 이해하자.

예를 들어, 1년 금리가 현재 1.0%이고, 1년 후의 1년 금리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2.0%라고 한다면, 2년 금리는 아래와 같이 계산될 수 있을 것이다.

(1+1년 금리)*(1+1년 후의 1년 금리)=(1+2년 금리)^2

 

이는 다시 말해서,

(1+0.01)*(1+0.02)=(1+2년금리)^2

2년 금리=1.498768…%

즉, 시장 참여자들이 1년 후의 1년 금리가 현재의 1년 금리보다 더 높은 2.0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해서, 2년 금리가 1.498% 정도에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하는 이론이다.

역으로, 현재 시점의 시장에서 거래되는 각 만기의 국채 금리로 현재의 국채 금리 커브를 도출할 수 있으니, 반대로, 1년 국채 금리와 2년 국채 금리를 이용하여 1년 후의 1년 금리 (1Y1Y Forward라고 표현한다.)를 역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설만 가지고는, 충분히 설명히 곤란한 현상들이 있다. 예를 들면;

  1. 경기는 순환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 금리 수준은 등락을 거듭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금리 커브는 우상향하는 형태를 띈다.
  2. 장기 금리 위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초과이익을 얻어왔다.
  3. 자금을 차입하려는 기업들은 단기 자금조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하고라도 장기 자금조달을 하려한다.

 

일반적으로, 위의 기대이론은 아주 단기 금리인 경우에는 어느 정도 설명력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5년 이상, 10년, 30년 동안의 단기 금리에 대한 예상을 시장참여자들이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우선 아래의 Bloomberg 화면 캡쳐를 보자.

CurveComparison

본 화면의 두 개의 커브 모두 미국 국채 중 Active한 국채들의 금리를 이용하여 국채 금리 커브를 그린 것이다. 위의 황토색 커브는 2005년 3월 16일의 금리 커브를, 연두색의 커브는 2016년 3월 21일의 금리 커브를 보여주고 있다. 여러 번 언급하였지만, 두 개의 커브 모두 일반적인 우상향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이는 기대이론만을 가지고 설명하려면, 항상 장기에는 단기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시장이 잘못된 예상을 하고 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약 11년이 지난 지금은, 단기 금리가 2005년의 예상과는 터무니 없이 낮은 상태인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론대로라면, 2005년의 11년 후의 1년 금리에 대한 예상은 얼추 보기에도 4.5% 수준은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반면, 현재의 1년 금리는 0.6%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TheoreticalYieldCurve

위의 금리 커브는 시장에 거래되는 국채 금리를 이용하여 약간은 과장되게 표현한 국채 금리 커브이다. 기대가설 (Expectations Hypothesis)을 제외한, 유동성 선호 (Liquidity Preference), 선호 서식지 이론 (Preferred Habitat Theory) 및 시장 세분화 (Market Segmentation)를 설명하기 위하여 1, 2, 3, 4의 네 부분으로 구분하였다.

  1. 1번 영역: 시장 세분화가 적용되는 부분이다. 단기 자금을 운영하는 머니마켓펀드 (MMF, Money Market Fund)는 0-2년의 단기물에 그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에 이 부분이 일반적으로 커브 상의 다른 부분보다 금리가 낮은 경향이 보인다.
  2. 2번 영역: 유동성 선호기대가설이 같이 보이는 구간이다. 2-10년의 구간은 상당히 그 기울기가 가파른 편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유동성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투자자들이 이 구간의 주요 참여자들로 작용하지만, 미국 국채 시장의 큰 손을 차지하고 있는 각 국의 중앙은행들의 수요가 집중되어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의 듀레이션을 5년 이하로 짧게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수요가 5년 이하에 집중되고, 10년으로 갈 수록 수요가 떨어지는 부분도 이 구간에서의 가파른 커브 형태의 일부 이유라 할 수 있다.
  3. 3번 영역: 유동성 선호. 앞서 언급되었듯이 시장참여자들은 5년 이상의 금리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이 힘들다. 10년 금리 이후 커브가 상승하는 부분은 금리에 대한 예측보다는 유동성에 대한 보상으로 더 높은 수익율을 요구하는 경향이 보인다.
  4. 4번 영역: 시장 세분화선호 서식지 이론. 생명보험사들과 연금보험이 선호하는 구간이다. 연금보험상품의 성격상, 장기의 절대수익율 목표를 위해서 수요가 집중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20-25년 구간보다 금리가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 국채 금리 커브의 형태에서 보이는 우상향의 금리 곡선은, 단순하게 시장 금리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예상치가 반영되었다기 보다는 더 복합적인 원인들에 의해서 설명된다. 따라서, 위에서 계산한 것과 같이 1년 금리와 2년 금리를 가지고 1년 후의 1년 금리를 산출한 것이, 단순히 시장에서 예상 혹은 기대하는 1년 후의 1년 금리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단기보다는 장기 쪽으로 갈 수록,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예상 혹은 기대한다고 보기가 더 어렵고, 예상이나 기대 외에 다른 원인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