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스왑 (Inflation Swap)

사실 스왑 거래는 두 거래당사자간의 계약에 의한 거래이기에, 이 세상의 어떤 자산도 그 자산에 대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거래상대방만 있다면, 토탈 리턴 스왑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도 물론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전반적으로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거래하는 기관들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시장이 제대로 형성 되어 있지 않지만, 선진금융 시장에서는 그 거래 수요가 상당하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스왑 시장이 발달하여 활발한 거래가 진행되고 있고, 토탈 리턴 스왑 형태가 아닌, 인플레이션 시장 자체의 일반적인 거래방식 (Market Convention)이 따로 존재한다. 선진금융 시장의 일반적인 거래방식에 기준하여 인플레이션 스왑 (Inflation Swap) 에 대해서 알아보자.

인플레이션 스왑도 일반 이자율 스왑과 기본적인 개념은 비슷하다. 한 쪽의 거래상대방은 고정금리를 일정 기간 동안 지급하고, 반대편의 거래상대방은 이에 대해 그 기간 동안의 인플레이션 변동분을 지급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인플레이션 스왑은 거래시점부터 만기까지 현금흐름이 없는 제로 쿠폰 스왑 (Zero Coupon Swap) 형태를 띈다. 도식화 하면 아래와 같다.

인플레이션스왑_구조도

보다시피 일반적인 이자율 스왑의 거래와 같은 구조이며, 변동금리 대신 기간 동안의 물가지수 변동분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제로 쿠폰 스왑의 형태를 띄기 때문에, 거래의 현금흐름은 아래와 같다.

  A (인플레이션 수취) B (고정금리 수취)
거래시점 현금흐름 없음 현금흐름 없음
거래기간中 현금흐름 없음 현금흐름 없음
만기시점 만기 물가지수 / 기초 물가지수 – 1 수취 (1+고정금리)^기간 수취 [복리]

 

bbgiflswap

공식이 좀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1+고정금리)^기간은 거래시점 약정한 고정금리를 기간동안의 복리로 지급하기 위한 공식이고, 만기 물가지수 / 기초 물가지수 – 1은 기간 동안의 물가지수 변동분을 계산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CPI-U라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도시소비자 비계절조정 지수를 자주 사용하며, 유럽에서는 Eurozone HICP ex Tobacco 지수를 사용한 거래가 활발한다. 또한 주의하여야 할 점은, 인플레이션 스왑의 물가지수는 기준점을 3개월 이전의 물가지수로 삼는다는 점이다. 이는 대부분의 국가들의 물가연동채 (Inflation Linked Bond) 가 3개월 지연되는 물가지수를 반영하는 방식인 캐나다 모델 (Canadian Model) 을 채택하기 때문이다.

여느 스왑들과 마찬가지로 거래상대방 위험은 존재한다.

 


참고

베이시스 스왑 (Basis Swap)

베이시스 스왑 (Basis Swap) 은 이자율 스왑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이자율 스왑이라고 하면 고정금리 대 변동금리의 현금교환을 하지만, 베이시스 스왑은 두 거래 상대방의 필요에 따라 변동금리 대 변동금리의 현금흐름을 거래하게 된다. 이자율 스왑을 이해한다면 베이시스 스왑은 간단하게 이해될 것이다.

베이시스스왑_구조도

 

거래상대방 A는 일정 기간동안 거래상대방 B와 필요에 의해 서로 다른 Reference의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거래를 체결한다. 예를 들면, 미국 3개월 LIBOR 금리와 미국 6개월 LIBOR 금리를 교환하는 거래를 일정 기간동안 하는 동종통화간의 거래도 가능하고, 이종 통화간에 유럽 6개월 EURIBOR 금리와 미국 3개월 LIBOR  금리를 교환할 수도 있다. 동종 통화간에는 원금교환이 없는 Unfunded 거래가 일반적이고, 이종 통화간에는 통화 스왑과 마찬가지로 원금교환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역시, 계약에 의한 거래이므로 여느 스왑과 마찬가지로 거래상대방 위험은 존재한다.

 


참고

 

통화 스왑 (Cross Currency Swap, CCS, CRS)

통화 스왑, 영어로는 Cross Currency Swap, CCS 혹은 CRS, 은 서로 다른 통화, 즉 이종 통화간의 스왑거래이다. 대부분의 스왑 거래는 초기 및 만기에 원금교환이 없는 (unfunded) 형태를 띄지만, 통화 스왑은 초기 및 만기에 원금교환이 있는 (funded) 형태의 거래가 일반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통화 (예를 들면, 원화)로, 통화 스왑으로 거래하려 하는 상대 통화 (예를 들면, 미국 달러화)를 차입하는 효과가 생긴다. 통화 스왑도 여느 스왑과 마찬가지로 거래 상대방 위험이 존재하며, 각 통화는 일반적으로 금리의 변동성 보다 훨씬 더 큰 변동성을 띄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에 대한 담보를 설정하거나 거래 한도를 세밀하게 관리하는 등 거래를 승인받거나 유지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우선 그 거래 구조를 살펴보자.

통화스왑_구조도

위의 거래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본적인 원달러 통화 스왑이다. 거래 초기 이종 통화간의 원금 교환이 있으며, 거래상대방 A는 원화 고정금리를 지급,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거래상대방 B는 달러 변동금리를 지급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원화 고정금리는 1년에 2번, 또 달러 변동금리도 1년에 2번, 6개월 LIBOR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일반적인 미국 이자율 스왑이나 자산 스왑에서는 분기 별 지급, 즉 3개월 LIBOR를 기준하여 거래되는 것이 보통이다.

통화스왑의 현금흐름은 아래와 같다.

A (달러 변동금리 수취)

B (원화 고정금리 수취)

거래시점 (지급) 달러 거래금액 (거래시점 환율)(수취) 원화 거래금액 (거래시점 환율) (지급) 원화 거래금액 (거래시점 환율)(수취) 달러 거래금액 (거래시점 환율)
6개월 후 (지급) 원화 고정금리 x 원화 거래금액(수취) 달러 변동금리 x 달러 거래금액 (지급) 달러 변동금리 x 달러 거래금액(수취) 원화 고정금리 x 원화 거래금액
1년 후 (지급) 원화 고정금리 x 원화 거래금액(수취) 달러 변동금리 x 달러 거래금액 (지급) 달러 변동금리 x 달러 거래금액(수취) 원화 고정금리 x 원화 거래금액

만기시점 (지급) 원화 고정금리 x 원화 거래금액(수취) 달러 변동금리 x 달러 거래금액(지급) 원화 거래금액 (거래시점 환율)(수취) 달러 거래금액 (거래시점 환율) (지급) 달러 변동금리 x 달러 거래금액(수취) 원화 고정금리 x 원화 거래금액(지급) 달러 거래금액 (거래시점 환율)(수취) 원화 거래금액 (거래시점 환율)

 


위에서 여러번 언급되었듯이, 통화 스왑은 기본적으로 초기 및 거래만기에 원금교환이 수반한다. 이와 같은 통화 스왑은 국가 간에 거래되기도 하며, 기업이 외화로 채권을 발행할 경우, 그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원화로 고정, 즉 헤지 (Hedge) 하는 경우에도, 그리고 그와 반대로 투자자가 외화로 해외자산에 투자하였을 시에 이를 자산 스왑 (Asset Swap) 과 연계하여 외화로 된 현금 흐름을 원화로 고정, 즉 헤지 (Hedge) 하는 경우에도 종종 사용된다.

 


참고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Initial Jobless Claims) 와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자수 (Continuing Claims)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영어로는 Initial Jobless Claims는 매주 목요일 발표된다. 본 경제지표는 직전 일주일간 미 정부 노동사무소에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건수를 발표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주 해고된 사람들의 숫자에 대한 추측치 작용하기에 숫자가 클 수록 고용시장이 안 좋은 것으로, 숫자가 작을 수록 고용시장이 양호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 전반적인 고용시장의 상황을 판단하는 지표로써 사용된다.
하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말 그대로 실업자가 직접 적절한 정부 노동사무소에 방문해서 신청을 해야 하므로, 계절적 요인이 많이 좌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겨울에 이상 한파 현상이 나타난다면, 날씨가 추워서 노동사무소 방문을 자제하여 그 주에는 이례적으로 낮은 청구건수가 기록될 수 있고, 그렇다면 또 그 다음주는 또 전주에 못 신청한 청구자들이 늘어나서 이례적으로 높은 청구건수가 발표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계정적 요인이 가지는 지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같은 날 발표되는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자수, 영어로 Continuing Claims를 보완지표로도 많이 사용한다.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자수는 직전 2주전의 시점으로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총 실업자의 수를 나타낸다. 이 지표는 주로 이동평균을 많이 사용하는데 낮을 수록 고용시장이 양호하고, 높을 수록 고용시장이 악화됨을 나타낸다.

미국 국채 시장의 32진법

PX1미국의 주식시장은 2001년 4월 9일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소수점 이하 가격을 분수(1/16)로 표기하였다고  한다. 이는 약 400여년 전, 스페인의 트레이더들이 Doubloon이라 불리는 스페인의 금화로 거래할 당시, 금화의 1/2, 1/4, 1/8의 가치로 호가를 했었던 관습이라고 한다. 엄지손가락은 4를, 나머지 손가락은 각 1을 의미했고, 손가락을 다 핀 것은 4+4로 8, 양손을 다 피면 16을 의미했었다고 한다.

미국의 국채시장은 아직도 소수점 이하를 32진법으로 호가 및 표기한다. 예를 들어 98-08은 98 + 8/32, 즉 십진법으로는 98.25를 의미한다. 이를 틱 (Tick) 이라고 부르며, 1/2 틱은 + 틱으로, 그리고 그 이하 단위도 분수로 표기한다. 예를 들면,

100-03+는 100 + 3.5/32 = 100.109375

99-31 1/4는 99 + 31.25/32 = 99.9765625

처음에는 쓸데없이 복잡한 관습때문에 시장참여자들만 햇갈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지만, 이 32진법은 상당히 효율적이란 방법인 듯 하다. 아직도 전화나 스피커박스를 이용하여 호가를 많이 하는 시장인지라,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가격을 부를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보통 호가를 할 때는 앞의 큰 숫자는 무시하고 뒤의 숫자만 부른다.

예를들어, 100-03+는 영어로 three plus라고 호가한다. 반면 10진법을 사용하면 one zero nine three seven five라고 호가를 해야하니 부르다가 시장가격이 움직여서 다시 호가를 해야할 판이다. 더 간단한 숫자도 마찬가지이다. 100-08의 경우 32진법에서는 eight이라고 호가하지만, 10진법으로는 two five라고 호가해야 할 것이다. 99-31 1/4는 thirty one and quarter라고 부르지만, 10진법은 nine seven six five six two five, 역시 32진법이 부르기도 편하고 오해의 소지도 적다. 앞의 숫자까지 부른다면, ninety nine and thirty one and a quarter 같은 식으로 십진법의 dot 대신 and란 단어로 32진법을 표현한다.

유럽 및 영국, 호주 등 대부분의 기타국가는 10진법으로 가격을 호가하거나 금리로 호가를 하지만, 미국 국채 시장 및 MBS 시장은 아직도 32진법을 사용하고 있고 이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효율적이고도 합리적인 관습인 듯 싶다.

자산 스왑 (Asset Swap)

자산 스왑 (Asset Swap)은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가 자산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을 변동금리나 고정금리로 변화시키기 위해 계약하는 스왑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가 채권으로부터의 고정금리 현금흐름을 변동금리 현금흐름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자율 스왑 거래를 하고, 이자율 스왑의 조건을 보유한 고정금리 채권의 현금흐름과 동일하게 계약함으로써 변동금리 채권 (Floater, 혹은 Floating Rate Note, FRN) 을 보유한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누리게 된다.

그러므로, 자산 스왑은 결국 이자율 스왑의 일종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자산스왑_구조도

그림에서 보다시피 자산 스왑은 이자율 스왑과 거의 동일하다. 단지 거래상대방 A는 이자율 스왑의 고정금리 지급 조건을 투자한 자산으로 부터의 현금흐름, 즉 투자한 자산의 고정금리 쿠폰의 지급액과 지급 시기로 일치시키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스왑 거래상대방 B로 부터 변동금리를 지급받게 된다. 거래상대방 A는 이와 같은 거래를 함으로써 이자율의 변동으로 인한 자산가격의 변화 위험을 헤지 (Hedge) 할 수 있다.

거래상대방 A는 1) 고정금리 자산 매입, 2) 매입한 자산의 현금흐름을 고정금리로 지급하는 이자율 스왑 거래 계약의 두 가지 단계로 거래함으로써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변동채에 투자한 것과 거의 동일한 경제적 효과를 얻게 되는데, 변동채 투자 시와의 차이점은, 스왑 거래상대방인 B에 대한 거래상대방 위험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거래는 일반적으로 조달금리가 변동금리의 성격을 띄는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많이 거래하게 된다. 그냥 변동채를 매입하는 대신, 고정채를 매입하고 자산스왑을 하여 변동채를 매입한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얻는 주된 이유는 1) 시중에 유통되거나 신규 발행되는 변동채가 그 수요에 비해 많이 부족하고, 2) 변동채는 대체로 유동성이 떨어져서 만기 전에 유통시장에서 매도할 시에는 거래비용이 더 많이 발생 (즉, 매입할 때는 더 비싼가격으로, 매도할 때는 더 싼 가격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하기 때문이다.

이 때, 매입한 자산, 즉 고정금리채가 Par (원금의 100%) 가 아닌 경우, 채권쿠폰의 현금흐름만 변동금리로 교환하는 쿠폰 스왑 (Coupon Swap) , 그리고 채권과 스왑의 거래금액이 Par (원금의 100%) 라고 가정하고 거래하는 파-파 스왑 (Par-Par Swap) 의 두 가지 형태로 거래할 수 있다. 파-파 스왑의 경우 투자자산의 원금도 Par라고 가정하기에 거래 시점에 투자산의 가격과 Par의 차액을 정산하게 된다.

 


참고